옛날 고모령에는 남편 없이 어린 남매를 키우는 홀어머니가 있었는데....

하루는 스님 한 분이 와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사라졌다.
"이 집은 전생에 덕을 쌓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하구나."
그리하여 어머니와 어린 남매는 덕을 쌓기 위해 흙으로 산을 쌓게 되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모봉, 형봉, 재봉이라는 3개의 산봉우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 남매가 서로 높이 쌓고자 시샘을 하여 싸우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크게 실망하였고 자식들을 잘못 키웠다는 죄스러움으로 집을 나와 버렸다. 집을 나와 하염없이 걷던 길이 지금의 고모령이다. 정상에 와서 집을 향해 뒤돌아 봤는데 그 이름이 뒤돌아 볼 고(顧), 어미 모(母)를 합쳐 고모라는 마을이름도 이곳에서 나왔다.

지금은 경부선 때문에 산은 잘리고 망우공원에서 파크호텔 팔현부락을 거쳐 고모 역으로 이어지는 옛 고갯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설과 함께 애틋한 고향 어머니를 기리는 노래 '비내리는 고모령'이라는 대중가요가 광복 이듬해인 46년 가수 현인 씨의 특유한 저음에 실려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