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두 개의 우물이 있었는데 점차 주민이 늘어나면서 식수 해결의 어려움이 많았다. 주민들은 식수 해결을 위해 여러 곳에 우물을 파보았으나 물이 나오지 않거나 물이 나더라도 금방 말라 버려 여러 번 헛수고를 하였다. 그리하여 주민들 중 가장 웃어른이 백일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백일 기도가 끝날 무렵 어느 날 밤, 꿈에 수염이 하얗고 긴 지팡이를 짚은 산신령이 대덕산 꼭대기에 나타나 이르기를
  "숭늉 물에 먹을 풀어 양동이에 담아 한 밤중에 별 셋이 양동이에 들어오는 곳을 찾아 우물을 파라"
고 하여 이에 온 주민이 힘을 합하여 제사를 드린 후 숭늉 물에 먹을 푼 양동이에 별 셋이 들어오는 장소를 찾아 우물을 파 내려갔다.

그런데 청석(푸른 빛깔의 돌을 두루 이르는 말)이라는 암반이 나와 더 이상 파내려 갈 수 없었다. 포기하려 했으나 파내려 온 것이 아까워서 끝까지 파기로 했다. 혼자 힘으로 안되어 모두가 함께 팠다. 그래도 안되어 포기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틈이 갈라지면서 맑은 물이 분수처럼 솟아져 나온 것이다. 이곳은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았으며 물맛이 매우 좋아 이 마을 사람의 새 젓줄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을 원래 있던 두 개의 우물에 한 개의 우물이 더 생겨 우물이 세 개 있는 골짜기 마을이라 하여 삼정골로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