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강촌마을에 가난하고 순진한 노총각 하나가 살고 있었다. 이 노총각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그 마을 부잣집 외동딸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분이 다른지라 불 갈은 연정을 가슴속에 묻어둔 채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던 참이었다.

어느 봄날 여느 때와 같이 총각이 들에 나가 밭일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도 그리던 처녀가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가만히 지켜보던 총각은 처녀가 길을 가다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소변을 보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야릇한 감정으로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지켜본 총각은 그 처녀가 용변을 끝내고 사라지자 처녀의 오줌줄기가 난 움푹 패인 그 자리에 대고 자기도 소변을 보았다. 그리고 자랑삼아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처녀 오줌 구멍에 내가 오줌을 누었다."
이렇게 한 말이 와전되어 '처녀의 오줌구멍에 어쨌다'는 소문이 나돌게 되었고 좁은 시골 마을은 큰 소동이 벌어졌다.

억울하게 당하게 된 처녀 집에서는 관가에 그 총각을 고발하였다. 관가에서는 그 총각을 불러 재판을 하게 되었는데 실은 '오줌구멍'이 아니라 '오줌 싼 패인구멍'이라는 것이 판명이 되었다.
관가에서는  총각의 애틋한 심정을 헤아려 사또의 중매로 그들 두 남녀는 맺어져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