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 359번지 일대는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방면에서 서울로 오는 길목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그리고 망우리 고개를 기점으로 여러 부류의 길손이 쉬어가는 주막거리가 형성 되어 있었다. 이 주막거리 부근에 신(申)씨라는 힘이 센 장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세 살때 돌절구를 번쩍 들고 다섯 살에 아름드리 서낭(민간에서, 서낭신이 붙어 있다는 나무) 목을 뽑아올릴 정도로 힘이 장사였다.

스물 한살이 되던 해에 신씨는 무과에 응시하여 당당히 합격하였다. 관직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주막거리로 나간 신씨는 왕의 행차를 보게 되었다. 호위 군사들은 길을 비키라고 호령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들을 엎드리게 하여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신장사는 말을 듣지 않고 똑바로 서서 버티었다. 그러자 대여섯 군졸들이 몰려나와 신장사와 서로 당기고 밀며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다. 신장사는 호위대장을 잡아 근처 개울로 쳐박아 버렸다. 이를 본 임금님은 비록 불손하지만 용력(씩씩한 힘. 용맹스러운 힘)이 있고 힘이 장사인데다 대담한 성격도 지닌 것 같아 왕의 행차 때마다 호위 담당을 하는 임무를 내렸다.

어느 날 임금님이 행차 하던 중 갑자기 강풍이 불었다. 강풍은 주위의 모든 것을 날려 버릴 뿐 아니라 임금님의 어가(임금이 타는 수레)까지 날려 버리려 하였다. 군사 여럿이서 안간힘을 쓰며 어가를 잡으려 하였으나 바람이 너무 심해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때 신장사가 쏜살같이 달려와 어가를 잡은 후 나무에 고정시킴으로써 임금님이 무사할 수 있었다.

그 후 신장사는 임금의 신임을 받아 빠른 출세 길로 접어들어 재상의 지위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