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동에 있는 성덕사는 1957년 대지 800평 위에 신설된 사찰로 터의 기운이 세어서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조선조 말엽 어떤 노인이 땔감을 하러 산으로 갔다. 노인은 아이 키만큼 자란 나무가 빽빽하게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하고는 부지런히 도끼질을 하였다.

'이제 마지막 나무구나!' 

 힘껏 도끼질을 한 노인은 마지막 나무가 쿵하고 쓰러지자 지금껏 해놓은 나무를 보기 위해 뒤돌아 보았다. 그러나 지금껏 쓰러뜨린 나무는 한 그루도 누어 있지 않고 원래대로 빽빽히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노인은 혼비백산하여 마을로 돌아와 이 사실을 동네사람에게 알렸다.

마침 이 마을을 지나가던 스님이 이 노인의 말을 듣고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 곳은 호열자(‘콜레라’의 한자음 표기)가 나돌 때 채 죽지 않은 아이들까지도 한꺼번에 내다 버려 아이들의 원한이 서린 곳입니다.  매년 정월 보름에 짚으로 만든 인형에 아이들의 이름을 써서 나무에 걸어 놓으십시요. 그리고 동지가 되었을 때 절대 팥죽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만한 숫자의 아이들이 또 죽을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반신반의하여 스님이 시키는 데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과부만이 이를 지켰다.  이듬해 봄 이 마을에 질병이 크게 유행하여 아이들이 많이 죽게 되었는데  과부의 아이들만은 무사하였다고 한다.

광복이 되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곳에 집을 지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공사 도중 서까래가 무너지고 기둥이 내려앉고 인부가 다쳐 도저히 집을 지을 수가 없었다. 1957년 대한 불교 조계종에서 성덕사라는 절을 지을 때에도 건축목재를 실어 나르던 황소가 죽고 인부 여러 사람이 다쳤다. 그러나 절이 건립된 다음부터는 마을에 액이 떠 다니는 경우도 없고, 사람이 사고로 다치는 일도 없어졌으니 성덕사가 치성(있는 정성을 다함)을 대신 들여주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