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년(의종 24년) 무신의 난이 일어난 뒤 무신들끼리의 권력 다툼과 농민 반란 등으로 고려사회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무신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백성들의 전답을 함부로 빼앗고 사병을 길러 그들의 힘과 권력을 연장시켰습니다.

이의민이 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을 무렵 그의 아들 이지영이 최충수의 집비둘기를 강탈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최충수는 이지영에게 앙심을 품게 되었고 형인 최충헌과 모의해서 이의민 일가와 그 측근들을 모두 죽인 다음 명종을 몰아내고 평양공 왕민을 왕으로 세워서 왕권까지 장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최충수는 자신의 딸을 태자비로 세워 권력을 잡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충수의 의도를 안 최충헌은 조카딸의 입궁을 막았고 이것이 싸움으로 번져서 결국 최충수는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이의민을 죽이고 동생 최충수까지 죽인 최충헌은 최씨 무신정권을 4대에 걸쳐서 60년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최충헌은 독보적인 정치를 펼치면서 교정도감이라는 권력기구를 통하여 정치권력을 유지시켜 나갔습니다. 이 기구는 무인정권이 끝날 때까지 무인 집권자들의 중심적인 권력기구가 되었습니다. 한편 최씨 정권은 자신들의 신변보호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도방을 통해 사병을 조직했으며, 정방을 통해 관리들의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러한 권력기구는 당시 최씨 정권을 장기간 지속 시킨 제도 장치였으며, 무인 정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가 되었습니다.

희종이 궁의 환관들과 자신의 심복들로 하여금 궁 안에 있던 최충헌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했고, 다음 왕은 강종이었는데 병세로 인하여 70세에 사망하였습니다.  이후에는 그의 아들인 최우(최이라고도 함)가 그대로 권력을 이어받아서 최씨 정권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1249년에 최우가 죽고 이어서 그의 아들인 최항이 후계자가 되어 계속적으로 몽고에 대한 적대 정책을 썼습니다. 1257년에 병으로 최항이 죽은 후에는 그의 서자인 최의가 권력을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의는 나이가 어리고 판단력이 좋지 않아서 그의 심복인 최양백, 선인렬만을 총애하게 되고 점차 원래 최항의 부하들이자 최의를 지지했던 다른 세력들과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유경과 김인준등이 1258년 4월에 최의를 죽이면서 4대 60년간의 최씨 무신정권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