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조선조 인종 원년 서기 1545년 3월에 한양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전쟁놀이를 좋아했던 이순신은 22세가 되던 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술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무과에 응시한 것은 28세 되던 해였는데, 이순신은 그만 실수로 말에서 떨어져 시험에서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후 초지를 굽히지 않고 무술공부에 정진한 끝에 드디어 무과에 합격하였습니다. 이로써 이순신은 관직에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우리나라를 넘보고 있었습니다. 도요토미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고, 뒤늦게 조선에서는 일본과 가까운 남쪽 바닷가 지방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순신은 함경도에서 국경을 수비하며 북방의 오랑캐를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어린 시절의 친구였던 유성룡의 추천으로 1591년 정읍 현감에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가 되었습니다. 이순신은 부임하자마자 불시에 왜구의 침입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군대를 재정비하고, 군량미를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이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이순신이 처음으로 왜적선과 싸움을 벌인 곳은 옥포에서였습니다. 경상 우수사였던 원균으로부터 부산의 함락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즉시 전투태세를 갖추고 왜선을 급습하여 첫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전투를 '옥포해전'이라 부릅니다.

이순신 장군은 쉴 틈도 없이 함대를 이끌고 합포 앞바다까지 적을 추격하여 왜선을 무찔렀으며, 이어서 사천을 향해 진격하여 왜선을 모조리 불태우거나 가라앉혔습니다. 다음 날은 당포에 집결 거북선의 위력을 발휘하여 왜선 70여척을 무찌르는 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도요토미는 자기 나라 수군이 이순신의 함대에 계속 패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연합 함대를 총출동 시켜서 이순신의 함대를 한 번에 박살을 내어라!"
이에 이순신 장군은 또다시 빈틈없는 작전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에는 한산도 앞바다로 적을 유인하여 함몰시킨다!"
 "공격하라. 학익진을 펼쳐 놈들을 포위하라. 단 한 척의 배도 남김없이 침몰시켜라!"
이'학익진'은 학이 날개를 활짝 편 모양으로 진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양쪽 날개처럼 자리 잡은 함대는 왜선을 순식간에 포위하였고, 거북선이 중앙에서 기운차게 돌격하였습니다. 왜선들은 조선 수군의 전투 작전을 보고는 당황했습니다. 이에 왜선의 73척 중 10여척은 겁이 나서 도망하였고, 59척은 바다에 가라앉거나 불타버렸습니다. 왜군의 전사자는 무려 9천여 명이나 되었습니다. 1592년 7월의 이 바다 싸움을'한산도 대첩'이라고 하며, 이것은 육지에서 싸워 이긴 행주 대첩, 진주 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3대첩으로 손꼽힙니다. 그 후 이순신은 왜적이 진을 펴고 있던 부산을 기습 공격하여 왜선 1백여 척을 침몰시키는 큰 성과를 거두면서 조선의 삼도 수군통제사가 되었습니다.

한편, 명과 일본의 강화 회의로 한동안 전쟁은 잠잠하였는데, 1597년 왜군이 다시 조선에 침입을 해왔습니다(정유재란). 그런데 이순신은 왜구의 계략과 평소 그를 시기하던 원균의 모함으로 누명을 쓰게 되어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일본 수군은 이순신이 없는 틈을 타서 조선 함대를 거의 전멸시키고 전에는 엄두도 못 내던 전라도 해안을 침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삼도 수군통제사에 오른 원균이 왜군에게 패해 군사와 함선을 모두 잃자 조정에서는 다시 이순신을 삼도 수군통제사에 임명하였습니다. 그때 조선 수군은 군사 120명에 함선은 12척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순신은 곧바로 닥쳐온 ‘명랑 해전’에서 133척의 왜군 함대 가운데 31척을 쳐부수었습니다. 다시 바다를 장악한 이순신은 명나라 군사와 함께 노량진 앞바다에 모여 있는 왜군을 공격하였습니다. 뱃머리에 나가 싸움을 독려하던 이순신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그만 적의 총탄을 맞고 말았습니다. 이때 이순신은 죽는 순간까지 ‘내가 죽었다는 것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1598) 이 ‘노량진 해전’ 에서 이순신은 전사하고 말았지만 조선 수군은 힘을 내어 싸워서 마침내 대승을 거두었고, 이 싸움을 끝으로 임진왜란은 끝이 났습니다.

5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이순신은 글 쓰는 데에도 뛰어난 재주가 있어 시조와 한시 등 여러 작품들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이순신이 전쟁터에서 쓴 ‘난중일기’는 당시 전쟁의 상황이 어떠하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순신에게 나라에서는 ‘그 충성과 공이 크다’ 하여 그에게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