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가을에 동안, 초저녁 백조자리의 서쪽을 보면 마치 보석가루를 뿌려놓은 듯이 많은 별들이 반짝입니다. 그 작은 별무리는 은하수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밝게 빛나 별이름은 직녀별(베가)로 독수리자리 으뜸별 알타이르(견우성)와 함께 견우와 직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이 별자리를 신화 속에서 음악의 신이 연주하는 거문고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별이름도 베가고 부르는데 아라비아어로 ‘추락하는 독수리’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베가를 근처의 별과 연결하면 날개를 접고 내려가는 새의 모습이 됩니다. 

거문고자리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은 쉐리아크이며 세 번째로 밝은 별은 수라파트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두 별은 모두 거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거북으로 하프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음뜸별 베가는 그 밖의 별(엡실론과 제타)들과 삼각형을 이루면서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에 관한 전설을 들려줍니다. 지상에 내려온 선녀를 발견한 나무꾼은 선녀의 날개옷을 몰래 감추어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지요?  선녀는 할 수 없이 나무꾼과 결혼하여 2명의 자식을 두게 되었지만, 어느 날 숨겨둔 날개옷을 발견하고는 두 자식을 데리고 올라가 버렸습니다. 선녀는 으뜸별 베가이고 두 자식이 엡실론별과 제타별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거문고자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셈입니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있고,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도 거문고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이 연주했던 거문고’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습니다. 나무꾼와 선녀 이야기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나머지 두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찾는방법

봄철 별자리에서 목동자리의 으뜸별이 아크투루스이며 빛이 굉장히 밝다고 알았습니다. 거문고 자리의 베가(직녀별)도 아크투루스 만큼 밝기 때문에 찾기가 쉽습니다. 목동자리의 으뜸별인 아크투루스와 왕관자리의 으뜸별 겜마를 이어 두 배 정도 연장하면 거문자리의 베가별(직녀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알아보기

학명: Lyra
약자: Lyr
영문표기: the Lyre, the Harp
위치/적경: 18h 45m 적위: +36도
자오선 통과/ 4월 29일 오후 9시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

[견우와 직녀 이야기]

거문고자리의 직녀별은 독수리자리의 견우별과 함께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먼 옛날 하늘의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직녀는 옷감 짜는 여신이었습니다. 그녀가 짠 옷감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하늘을 모든 별들이 그녀의 옷감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곤 했습니다. 직녀는 가끔 베 짜는 일을 멈추고 창 아래로 펼쳐진 하늘의 강을 바라보곤 하였는데, 어느 봄날 양과 소떼를 몰고 은하수를 건너는 견우라는 목동을 보게 되었습니다. 견우를 보는 순간 직녀는 그가 자신의 남편감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직녀는 옥황상제에게 그 목동과 결혼시켜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옥황상제는 견우가 영리하고 친절하며 하늘의 소를 잘 돌본다는 사실을 여러 사람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으므로 딸의 청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한 견우와 직녀는 행복한 결혼 생활에 너무 빠진 나머지 게으름을 피우며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이들을 타이르며 주의를 주었지만 둘만의 행복에 빠진 이들은 곧 다시 게을러졌습니다.  

마침내 분노가 극에 달한 옥황상제는 이들을 영원히 떼어놓기로 결심했습니다. 견우는 은하수 건너편으로 쫓겨났고, 직녀 만이 혼자 쓸쓸히 남아서 베를 짜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별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옥황상제는 일 년에 단 한 번, 즉 음력 7월 밤에만 이들이 강을 건너 만날 수 있게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비가 오면 하늘의 강은 물이 넘쳐 배가 뜰 수 없었습니다. 이럴 때 견우를 만나지 못하게 된 직녀가 강 언덕에서 울고 있으면 많은 까치가 날아와 그들의 날개로 하늘의 다리를 만들어 이들을 만나게 해 준다고 전해집니다.

직녀는 거문고자기의 으뜸별(베가)이 되었고 견우는 독수리자리 으뜸별(알타이르)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의 수많은 별무리 즉, 은하수는 까치들이 만든 다리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칠석날 까치가 지붕에 앉아 있으면 '빨리 하늘의 강으로 날아가라'고 말하면서 돌을 던져 쫓아 버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오르페우스는 노래와 음악의 거장이자 시인이었습니다. 그의 노래 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워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야생의 동물들까지 그의 노래를 듣고 온순해졌다고 합니다.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라는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였습니다. 에우리디케가 트라키아에 있는 강 주변을 거닐고 있었을 때 그녀에게 반한 아리스타이오스(아폴론과 요정 큐레네의 아들)가 그녀를 쫓아왔습니다. 에우리디케는 그를 피해 도망치다 안타깝게도 풀밭에 도사리고 있던 뱀에게 물려 죽고 말았습니다.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비통에 잠긴 오르페우스는 죽은 아내를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지하세계로 내려갈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죽은 자의 세계인 지하세계는 살아있는 인간은 절대 들어 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르페우스의 거문고연주와 노래 소리는 지하의 세계를 지키는 모든 사람과 사물을 환상에 빠지도록 하여 그를 지하의 세계로 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지하의 왕 하데스와 왕비 페르세포네는 오르페우스의 아내 사랑에 감동하여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려가도 좋다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단 지하 세계를 다 지날 때까지 뒤쫓아 오는 에우리디케를 절대로 돌아봐서는 안 되며 이것을 어길 경우 오르페우스는 혼자서 지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데려갈 수 있게 되서 기뻐하며 그것을 지킬 것을 약속하고 길을 떠났다. 그러나 거의 지하 세계를 벗어났을 무렵 오르페우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였다. 하데스가 속임수를 쓴 것은 아닐까?  정말 에우리디케가 따라오고 있는 것일까?  결국 그는 뒤를 돌아보고 말았고, 순간 뒤따라오던 에우리디케는 쓰러지고 그녀의 영혼은 안개같이 지하 세계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홀로 지상으로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오직 에우리디케만 생각하며 다른 여자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랫소리는 다른 여자들의 마음을 빼앗았고 그 여자들은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르페우스가 그녀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오히려 멀리하자 이에 모욕감을 느낀 여자들은 분개하여 오르페우스를 처참히 죽이고 그 머리를 강에 던져 버렸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제우스는 오르페우스를 가없게 여겨 그의 거문고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를 만들고 여러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기억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