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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민가 도둑고양이 <뒷골목 고양이>를 읽고
작성자 최정우(초4) 작성일 2003-11-15
작성일 2003-11-15
강인한 의지의 빈민가 도둑고양이
  "뒷골목 고양이"를  읽고   최 정 우(초4)

우리 주위에는 도둑고양이가 꽤 많다. 담 위를 어슬렁거리면서 마치 갓난아기 같은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고 쓰레기 봉투를 마구 파헤치기도 한다. 이렇듯 고양이는 별로 친숙한 동물은 아니다. 난 애완용이라도 새끼 고양이 아니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 뿐 만 아니라 다른 동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시튼 동물기는 3학년 때까지는 저학년용으로 몇 번 읽었었다. 하지만 엄마께서 독서공부를 하시면서 시튼 동물기는 제대로 된 이야기로 꼭 읽어봐야 된다고 하셨다. 엄마께서는 시튼 동물기를 출판사마다 거의 다 읽으셨고, 감동적인 부분은 잠자리에서 직접 읽어주시기도 하셨다. 어미 여우 빅스나 회색곰 왑의 이야기는 눈물이 맺힐 정도로 정말 가슴 뭉클하다.
대부분 작가들은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쓴다. 시튼 동물기도 시튼 아저씨가 대부분 직접 겪거나 들은 이야기라 한다. 무엇보다도 화가이기도 한 시튼 아저씨의 그림솜씨는 정말 놀랍다. 살아있는 듯 사실적으로 그리는 솜씨가 정말 부러웠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동물들과 같이 있는 듯 했다.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생생하다. 책을 손에 들으면 단숨에 읽게되는 것이 이 시튼 동물기다.
뒷골목 고양이는 다른 내용보다 다소 좀 어려웠다. 인간의 삶에 비유해서 쓴 것이라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그제 서야 왜 어려웠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즈음은 책을 읽을 때 머리말이나 작가소개 등을 먼저 읽게 된다. 작가의 의도를 알고 읽게되면 책 내용의 이해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시튼 동물기의 거의 모든 야생동물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하지만 뒷골목 도둑고양이 키티는 그렇지 않다. 지저분한 빈민가를 진정 사랑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으로 끝난다. 그 부분이 무엇보다도 맘에 들었다.
시커먼 수고양이로부터 간신히 살아남은 새끼 잿빛 암고양이 키티. 빈민가를 배회하면서 도둑고양이로써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동네에도 담 위를 유유히 걸어가는 도둑고양이들이 많은데 마치 키티를 보는 듯 했다. 책을 읽은 후로는 그저 단순한 도둑고양이로만은 보이지 않았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 저마다의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다 자란 키티는 새끼 고양이들도 낳게 되고 행복해하며 지내게 된다. 그러다가 새끼고양이가 모두 죽게 되고 개나 고양이를 훔쳐 주인에게 다시 파는 싸움꾼 잽에 의해 상류층 귀족 고양이로 탈바꿈하게 된다. 가짜 족보까지 끼워 전시장에 출품하게 되고 최고의 왕족 고양이로 팔리게 된다. 여기서 부잣집 사람들의 키티에 대한 태도는 정말 우스웠다.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비유한 것 같다. 친구 사귀기도 마찬가지다. 겉만 보고 왕따 시키는 친구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하지만 키티는 자유로운 빈민가의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자유롭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곳 즉 초라해도 자기 집이 최고라 하는 말이 실감났다. 결국 키티는 부잣집을 탈출한다. 그리고 낯익은 자기가 살던 빈민가로 돌아와 자유를 즐기면서 지내게 된다. 키티는 인간의 삶에도 적응하며 가장 뛰어난 고양이로 살게 된다.
요즈음 아이들은 도전정신은 없고 나약하고 이기적이라고 한다. 키티가 몇 시간씩 달려서 또 물에 빠져 헤엄을 치면서 다시 빈민가로 돌아오는 용기 있는 그 삶을 생각해보자. 강인하게 살아가는 것이 힘들기만 한 걸까? 나도 반성을 해본다. 어렵고 힘든 일은 안 하려 하고 편하고 쉽게만 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동물은 각자 자기가 태어난 그 속에서 자유롭게 살 때 가장 행복할 것이다. 키티는 인간에 의해 인간의 삶에도 적응하지만 무엇보다도 열심히 삶을 개척하며 살았기 때문에 가장 뛰어나고 행복한 고양이가 된 것 같다.시튼 동물기의 동물들처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인하고 용기 있는 삶을 배워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꿋꿋하게 견디며 이겨나가야겠다. 적어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동물들보다는 못한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