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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무감
작성자 김경은(사직여중 2의 작성일 2003-11-19
작성일 2003-11-19
보고싶어서 매일 드나들던 그방엔
이제 텅빈 공기만이 자리를 맴돌고
내가 맡고싶던 그 냄새는
날 버리고 저 먼곳 깨끗한 곳으로 세상을 떠났다.

내가 원했던 그 눈빛은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고
나를 따뜻하게 데워주었던
사랑담긴 손길은 자꾸만 멀어져만간다.

우연이라고 하고 싶지만 우연이라 할 수 없는 관계
그 관계가 너무도 애매해 이제는 단정짓고 싶지만
사랑이란 단어 하나만을 마르고 닳도록 바라봐온 나에게
그 단정짓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나하나가 무감해지는 나의 흉한 모습을 떠올리면
이제는 다 닳아 쓸모없는 심장이 너무도 애타게 눈물을 흘리고
이제는 다 닳아 쓸모없는 심장이 흘리는 눈물이
나에겐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미안하지만
입에서는 오직 불쌍하단 말만이 흘러 나온다.

하나를 버리고 둘을 버리고
내게서 남은건 이제 심장하나 입하나
구슬픈 노래하나 그리고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는 애달픈 희망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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