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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세상을 조금 더 순수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 -어린왕자를 읽고-
작성자 유예지 작성일 2004-01-09
작성일 2004-01-09
어린왕자는 내가 읽어왔던 수많은 책의 등장인물보다 더 특별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의 특별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같다.
어린왕자 라는 그 제목부터가 특이했고, 그 책 표시앞에 약해보이지만 뭔가 특별해보이는 모습. 그게 어린왕자의 첫인상이었다.
읽다보니,소혹성에서 왔다는 어린왕자는 보통 사람들보다 순수함이 많았던 것같다. 그리고 네모를 네모로 바라보지 않는 그런 창의성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맨 처음 '나'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했을 때 '나'가 그려준 상자가 양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왕자의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어째 훈훈해지면서도 어색해지는 느낌이었다. 상자를 그려놓고 양이라고 여기는 바보가 왜 왕자인지, 어린왕자가 아니고 바보왕자같았다.
하지만, 점점 읽어갈 수록 어린왕자는 더욱더 순진한 모습이었다. 보통 사람들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순수함은 바보같아보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주었다. 알 수 없이 꼬인 미궁 속같은 책을 다 읽고나서 어렵사리 책을 탁 덮었을 때 어린왕자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갈 것같았다.
결국은 지구인들에게 실망감을 안고 떠나간 어린왕자는 우리가 삶에서 찾아야 할 진실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잃어버린 것, 순수.
순수를 가지고 있어서 웬지 더 특별해보였고 더 아름다웠던 어린왕자.
지금도 가끔씩은 어린왕자를 추억해보는 '나' 처럼, 나도 가끔씩은 어린왕자를 떠올려본다. 그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나도 닮고 싶은 순수함을 조용히 추억해보면서.....


범계초 6년 유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