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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너무 무거워
작성자 배유진(초1) 작성일 2004-02-21
작성일 2004-02-21
교과서를 다 해서 집에 갖고 갔다. 교과서를 넣고 있는데 선생님이 필통, 자습 공책 모두 다 가져가라고 하셨다. 갖고 가기 싫었다. 무거워서.
학교에서 우리 집은 언덕을 넘어야 한다. 집에 오는데 가방은 무겁고, 벌러덩 눕고 싶었다. 엄마가 와서 가방을 들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가 와서 장화를 신고 갔는데 발은 앞으로 가고, 몸은 뒤로 쳐져서 우산에 있던 빗물이 장화로 들어갔다. 빗물이 나한테 침을 놓는 거 같았다. 따가워서 긁으려고 그러고 그랬다. 그런데 한 손은 신발 주머니, 한 손에는 우산. 가방이랑 우산만 없으면 긁을 수 있는데 가방이랑 우산을 내팽개치고 싶었다.
집에 와 우산은 던지고 가방은 내팽개치니 엄마가,
"왜 그러니?"
하고 말하셨다. 난,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요."
그러니까 내 가방을 들어 보시더니 왜 이렇게 무겁냐고 물어보셨다. 난 아무런 말없이 학교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을 갖고 가라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내일은 가방이 무겁지 않고 가벼웠으면 좋겠다.
힘이 안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