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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한폭의 그림속에 통나무집
작성자 권은별 작성일 2004-03-14
작성일 2004-03-14
수풀이 우거져 있고, 산새들이 지저귀고, 넓은 호수가 있고...
좋은향기가나는 가지각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있고...

그런 그림같은곳에, 한 통나무 집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곳을 지나면서..
한폭에 그림 이라고 했다.

그 그림같은 곳에 있는 통나무집..
서로 화목하게 살아가는 단란한 가족이 살고있는 통나무집..



"태운아.. 이리 들어와!"

"엄마, 쫌만 더놀면 안될까..?"

"안되, 늦었잖아.. 들어와~"


태운이라 불리는 귀여운 남자아이는 통나무집 가족의 외아들이다.

너무 자연속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는데서,
태운이라는 남자아이는 자연을 벗삼아 놀고있었다.





한밤중..
태운이는 잠이들고,
자고있는 태운이의 옆에서 태운이의 부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앉아있다.



"여보, 우리 이제 도시로 나가요.."

"집값은 있나?, 어디에서 살려구..
길에서 거지처럼 사느니.. 차라리 이곳에서 사는게 나아.."

"언제까지 사냥만 할껀데요..?
태운이 생각은 안해?, 친구도 사귀고 그래야지.."

"........"

"나중에 도시에 나가서, 친구도 못사귀고.. 그러면 어떻게해요?"

"...집살 돈이 없어서, 여기에 통나무집 짓고 사는데..
집살돈이 생겼어..? 그래서, 도시로 가자고 하는거야?"

"여보..."

"...다른 사람들은 우리들 부러워 하잖아, 이데로 살자.."

"....태운이는..."

".......태운이도, 이곳을 좋아하잖아.."

"........."



다섯살밖에 되지 않은 태운이는..
엄마 아빠가 무슨걱정을 하는지도 모르고, 새근새근 잘 자고 있었다.



다음날


"태운아, 오므라이스야, 먹어봐.."

"..엄마, 왜 사람은 많은데 여기 집은 우리집 하나야?"

"태운아..."

"응? 말해줘요~"

"...다른사람들은, 다른곳에 집이 있어..."

"그래?, 그렇구나.."

"응, 그러니까 어서 먹어.. 배고프잖아.."

"근데, 나 그사람들이 사는집, 보고싶어요.."

".....딴소리하지말구, 이거먹어!"



'똑똑!!'



"어? 엄마.. 누가 문을 두드려요~"

"그래, 엄마가 나가볼테니까.. 태운이는 이거나 먹어.."

"태운이도 궁금한데~"


투덜거리면서 오므라이스를 먹기 시작하는 태운이..




"누구시죠..?"

"저, 김회장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드,들어오세요.."


집에 들어온 낯선 남자와, 어두운 표정으로 예기를 나누는 엄마..
그런 엄마가, 태운이는 낯설기만 했다.



"....이곳은 자연 보호지역이라..."

"자연은 잘 보호할수 있습니다, 자연을 해친적도 없구요..
그냥 이곳에 있으면 안될까요? 이곳에 살면 안되는겁니까..?"

".....한주용씨가 사냥을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

"사냥을 안해도, 이곳에 살수는 없습니다. 집을 비워주십시오.."

"........이, 집을 부실겁니까..?"

울듯한 표정의 엄마... 태운이는 그모습을 몰래 보고있다.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사시면 안됩니다."

"...저, 어린것을 데리고... 어딜가라구요..!"

"흠흠!!, 회장님께서는 한달의 시간을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

"그러면, 저는이만 가보겠습니다."

남자가 나가자마자..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다.


"엄마 울지마~"

오므라이스를 먹던 태운이가 엄마에게 안기고..
엄마는 태운이를 안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ㄱ.. 태운아.... 흐....으..ㄱ.."

몇분뒤, 아빠가 들어오고…


"아휴 - 이 사냥 짓도 못해먹겠어.."

"........"

"나무를 잘라서, 가구나 만들어볼까..?"

".........."

"어? 여보.. 왜그래? 뭔일 있었어..?"

"...흐....ㄱ..."


엄마는 아빠에게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았고,
태운이는 엄마아빠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방으로 들어갔다.



".......김회장,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같으니라구.."

".....흐..ㄱ.. 이땅 주인인걸 어떻게 해요, 그럼..."

"땅 주인이라니, 우리가 처음 이곳에 집을 지을때도, 그딴건 없었어.."

"지금은 있잖아요!"

"............."

"....어떻게해요..."

".........흐음!.."


헛기침을 하더니, 밖으로 나가버리는 아빠..

그렇게 화목했던 통나무집 가족은..
너무나 살벌해 지기 시작했다.
누구라도 말을하면, 큰일이 날것만 같은 느낌…


그렇게 약속했던, 한달이 지나갔고..
집안 식구들은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태운이만 빼고..


"..........."

"아빠, 이 상자들은 다 뭐에요?"

"짐들이야.."

"왜, 짐들을 다 상자에 넣었어요?"

"이사갈꺼야.."

"응?"

".........."


아직도 모르겠다는듯 얼굴을 갸우뚱 해보이는 태운이..



'똑똑'

"한주용씨 계십니까?"

"....들어오세요..."

"흐음 -! , 이사갈준비는 다 되셨구요..?"

"..........."

"으음~ 다 된것 같군요..
아, 그리고, 아주머니, 이 집은 부수지 않을겁니다."

"아 - 감사합니다. 그냥 두실꺼죠..?"

"아뇨,회장님께서, 별장으로 쓰시겠다고 하시네요~"

"...!!!!!.."


엄마가 놀라면서 아빠를 쳐다봤을때,
아빠는 분노로 몸을 덜덜 떨고있었다. 주먹을 꼭 쥔채..


"차라리, 이집을 부숴버려..!!"

"뭐라구요?.."

"그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에게..
내 피와 땀이서린 집을 내줄수 없다 이거야!!"

"아니, 한주용씨!!"

"별장이 필요하면, 자기가 직접 지으라고해!!"

"한주용씨!!, 지금.. 무슨말을 하신줄아십니까?"

"됬어, 이 더러운세상.. 안살고말지!!..
이집은 내가 직접 부수고 갈테니까.. 알아서들 가!"

"허 -! 기가막혀서 참~"


'쾅'

문을닫고 나가버리는 남자



"으아아아앙~"

"태운아, 울지마.. 나가자~"

"으아아아앙~ 으아아아앙~"

"태운아, 이렇게 자꾸울면, 혼난다.!"

"....으아앙~ 앙앙~ 훌쩍.."

"여보, 태운이 데리고 먼저 가있어,
난 이집을 부숴버리고 갈테니까.."

"우리의 추억을.... 부숴요..?"

"..........."

"그냥, 내버려 두면 안될까..?"

"여보!.."

"여보... 재발요~"

"퉤!!"


화가난듯, 침을 퉤 뱉고 짐상자 두개를 번쩍 들더니 나가는 아빠..



"트럭이네요.."

"도시까지 갈 차도 안주고.. 이사가라 그랬으면, 사람도 아냐.."

"............"



그렇게 통나무집.. 아니, 통나무집에서 살던 태운이네 가족은..
통나무집이 있는 숲을 떠나.. 멀리멀리 도시로 나갔다.


따듯한 웃음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는 통나무집…
별장으로 쓴다던 김회장은, 통나무집을 들여다 보지도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통나무집을 보며 지나갔지만,
더이상 웃음소리 나지 않는 통나무집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20년후 -



"아버지..."

"......."

"드디어, 저희가 이집을 다시 찾았군요.."

"군대군대 썩어가는 나무집을 찾아 뭐하누.."

"아....! , 그래도.. 전 이곳이 늘 그리웠어요"

"이곳에서 살던 그때가, 기억이나 나니?.."

"헤헤~ 물론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요..."





그렇게 20년만에.. 통나무집은, 화목하고 따듯한 웃음을 찾았다.

조용했던 산새가 정겹게 지저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