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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흰머리의 트럭운전사...
작성자 류호성 작성일 2004-03-18
작성일 2004-03-18
밤 9시
한참 해가 기울었을때, 저는 도서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길을 건너려고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때... 한 큰 트럭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달려왔습니다..
그 트럭은 신호가 바뀌자 속도를 줄이며 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트럭이 선 자리가 횡단보도 중간... 크기도 큰 트럭이어서 신호등 가리는것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트럭운전사들은 난폭하게 운전한다던데... 신호등 가리면 어떻게 지나 가라고 거기에 서나?'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트럭에서 한 흰머리 운전사가 내렸습니다.
그 운전사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트럭 앞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길 한 가운데서 내리는 것 또한 이상했고 왜 내렸는가도 궁금했습니다.
그러자 그 운전사는 제 옆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한테 손짓을 하는것이었습니다. '어이구... 사람데리러 왔나??' 이런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운전사는 곧이어 제게도 손짓을 하는것이었습니다. 마치 빨리 오란듯이...
순간 전 무의식 적으로 제 쪽에 있는 신호등을 바라 보았습니다.. 벌써 파란불이 켜지고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일단 건너고나서 뒤를 돌아 보니 그 트럭 운전사는 다시 트럭에 타서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그 운전사가 신호등을 봐주기 위해서 그 추운 길 한가운데에 내렸다'는 생각과 함께 귀찮음을 참고도 그 밤에 내려서 손짓하던 그 운전사의 미소가 제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그런뒤 저도 갈길을 계속 갔지만, 그 운전사에게 했던 욕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자꾸 부끄러워 지는 것이 었습니다.
한밤중에 흰머리 트럭운전사... 순간 지나쳐 간 그의 미소는 힘든 중학교 생활 을 잊게하고 오래 잊고 지냈던 무언가를 내 마음에 남겨 주었습니다..


영주중 2학년 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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