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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생의 특별한 여행 마스!
작성자 이현수(4학년) 작성일 2004-05-16
작성일 2004-05-16
(동화)
-내 생의 특별한 여행, '마스'.-
[소개는 되도록 짧게.]
어디서 부터 내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지 모르겠다. '왜냐?'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답할 수 있다. 내 생의 정말로... 최고의... 신비하고, 특별한 여행이였으니깐. 이런 일이 정말로 존재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다들 믿을 수 없겠지만, 지금부터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이다!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누군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지구에 사는 강마스다. 성이 '강'씨고, 이름이 '마스'다. 이름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확실한 뜻은 있다. 내 생일은 12월 25일. 그러니깐 정확히 크리스마스다. 내 이름은 '크리스마스'의 '마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마스... 터프하고 강하면서도 매력있게 들리는 이름, 마스! 내 주위의 여러 사람들은 내가 이름대로 털털하고, 강한 줄 안다. 하지만, 마음은 정말 여린편이다. 나는 웬만하면 내 안에 있는 마음은 별로 남들에게 들어내려고 하지않는다. 또한 일부러 더 강한척 한다. 그리고, 아무도 20평 쯤 되는 다 낡아빠진 고아원의 한 소녀, 나를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 밝힐 것은 밝히자, 나는 고아다. 매우 갓난아기 시절에, 내 엄마, 아빠는 저~먼 서쪽 바다 끝쪽 출렁이는 해수욕장에 나를 버리고 가셨다. 그리고, 나는 이 낡아빠진 고아원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절대 부모님을 찾을 생각은 없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을 그렇게 버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때문. 그래도, 내 생일을 아는 것이 다행이다 싶다. 내 생일을 몰랐다면, 나도 나 자신에게 버러진 일에 대하여 알 수 없었을 것이고, 썰렁하게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내 소개는 여기서 끝이다. 더 이상 소개할 것이 없다. 그리고 나에 대하여 너무 알려고 할 필요도 없고, 너무 기대할 필요도 없다. 차츰차츰 내가 누군지... 그리고 내 이름과 생일이 내가 말하려는 여행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를 곧 알게 될 것이니깐.
그렇다고, 질질 끌려고 할 필요도 없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따로 있다. 아무도 자신이 미래에 당할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나는 이런 일들을 다 준비해 나왔고, 혼란스러운 내 과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런 일들은 단 30분 만의 일이었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이 일들을 믿어야만 한다. 아니, 믿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30분 만의 내 생의 특별한 여행을 들려주겠다. 지금 수첩이나 간단한 메모장이 있으면 내가 한 중요한 말들을 적어둬라. 한페이지씩 찾아가면서 읽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는 것쯤은 잘 안다. 힌트는 내 이름과 생일. 그것이 내가 주는 마지막 힌트이고, 꾀 똑똑한 사람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짐작이라도 할 것이라 믿는다. 지금부터 혼란스러운 마스로 빠져들어 보자.
[9가지 행성들 중에서!]
봄이었다. 검은색 도화지가 열장 정도 겹쳐 있는 듯이 사방은 어두깜깜했다.  완전한 어둠의 세계 같았고, 앞이 잘 안 보였다. 내가 자고 있는 2층 침대도 만져지지 않았다. 손을 어디로든 뻗쳐도 만져지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공중에 봉~ 떠있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발을 디딜려고 해도 디딜 곳도 없고, 디뎌 지지도 않았다.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깜깜한 '어둠의 세계'에 적응했다. 여러 반짝이는 보석들이 사방에 박혀 있고, 가끔씩 자그마한 돌들이 둥둥 떠다니기 일수였다. 저 만치 알록달록한 색깔의 구슬이 보였다. 그 때, 이상한 목소리가 천하를 뒤흔들듯이 울리면서 들렸다.
"어서오십시요, 강마스님! 여기는 우주입니다. 곧 당신은 화성으로 가실 것입니다."
깜짝 놀랐다. 이때가지 생각했던 보석들은 다 별들이었고, 둥둥 떠다니는 돌들은 충돌에 의해서 깨어진 자그마한 조각이었다. 알록달록한 구슬은 지구였다니...! 입술을 깨물어 보았다. 아프고, 따가웠다. 이럴 순 없었다. 공기도 없는 우주에 어떻게 숨을 쉴 수가 있지? 그 때,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다시 아까 들렸던 기분나쁘고 찝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마스님은 특별히 화성으로 초대되신 손님입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먼지무게만한 공기통이 강마스님을 도와주고 있는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이 말이 끝나자 마자, 우주 구경도 제대로 못 한 체 나는 동그란 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요리조리 돌아볼 겨를도 없이, 나는 이상한 별에 착륙했다. 나는 방금 일어난 일이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 '화성으로 초대되었다고? 아이고, 나는 이제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그 천둥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저... 제가 왜 여기에... 이,있... 죠?"
"... ..."
사방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나는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걷고 난 후, 내 몸을 느꼈다. 부르르 떨리고, 표면 온도가 지구보다 휠씬 낮다는 것을 느꼈다. 추워서 몸을 감쌌다. 내가 이런 차림으로 화성을 걷는 다는 것이 정말로 신기하고 대견스러웠다. 한편으로는 겁도 많이 났다. 책에서는, 화성에서 절대로 인간이 살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일교차는 또 얼마나 심했는지 질릴 정도였다. 하지만, 곧 나아졌다. 땅에는, 웅덩이처럼 자그마한 구멍이 있었는데, 크레이터인 것 같았다. 크레이터를 문질러 보기도 하고 꼭 눌러보기도 했다. 화성도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크레이터 속에 파묻힌 하양색의 종이 가 보였다. 조금 때는 묻었지만, 글씨를 보일 듯 하여서 종이쪽지를 펴 보았다. 파란색의 반듯한 글씨로 하나의 문장이 써 있었다. 바로... ...!!!
[숨겨진 나의 과거.]
'너의 이름은 마스. 내 이름도 마스.'
누군가 계속 장난치는 것 같았다. 기분나쁘게 남의 이름 가지고 놀려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 이름은 '마스'! 사실이다. 그런데 자기 이름이 마스라고? 나는 다른 건 몰라도, 남과 이름이 같은 건 정말 싫다. 나는 특별한 나만의 이름을 원했다. 그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화성은 영어로 '마스(Mars)'라고 배운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내 이름과 화성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다. 내 해석력은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름이 같은 화성에 친근감까지 느껴졌다. 남들은 미쳤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화성이 웬지 좋았다. 코를 땅에 파묻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딱딱하게 굳어진 땅에서 황토진흙 냄새가 났다. 씁쓸한 냄새에 배가 고팠다. 그리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었다. 화성에 먹을것이라고는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냥 가만 있을수는 없었다. 지금보다 좀 더 밝은 지역으로 갔다. 이제는, 분홍빛이 감도는 종이 쪽지가 있었다. 또 무슨 말이 있을까? 호기심이 생기면서 쪽지를 펴 보았다. 별로 장난스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깊은 뜻이 담긴 것 같았다.
'당신은 화성의 주인. 진짜 내용은 남쪽 그늘진 곳에.'
내가 이 차갑고 거대한 화성의 주인이라니, 조금 기분은 좋았다. 그렇다면, '진짜 내용'은 뭘까? 진짜 내용은 이 모든 이상한 쪽지들을 풀이해 주는 내용일 것이다. 그럴 바에야 진짜 쪽지를 줄 것이지 왜 날 고생시켜?...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라 방위 정도는 안다. 당장 남쪽으로 달렸다. 잘 달려지지는 않았지만, 있는 힘 껏 뛰었다. '그늘'이라면 분명히 어두운 곳을 뜻하는 것이다. 땅이 조금 어둡다는 부분은 다 샅샅이 뒤졌지만, 편지는 커녕 종이도 안 보였다. 포기하고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조금 각이 진 종이가 불쑥 땅에서 올라나왔다. 뽑으려고 했지만 잘 뽑아지지가 았아서, 땅을 파헤쳐서 내었다. 역시 편지봉투였다! 당장 펴서 읽어보았다.
'놀라셨죠? 마스님은 화성의 따님이시고 곧 화성의 주인이십니다. 마스님은 화성, 즉 부모님을 만난 것입니다. 마스공주님은 정확히 12월 25일에 해수욕장으로 떨어지셨고, 그 날은 유난히 화성이 흐린 날이었습니다. 잘못하여, 화성은 아끼는 별 하나를 지구로 떨어뜨렸고, 지금 이렇게 훌륭하신 몸으로 제 앞에 계시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아기별이 되어서, 화성님을 기쁘게 해 드리십시요.'
아기별이라고?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별은 싫었다. 나는 아름다운 인간으로써 지구에서 걷고, 뛰고,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 손이 갑자기 뾰족하게 변하려고 했다. 나는 공포에 질려 커다란 고함소리를 질렀다!
"아~~~~~~~~~~!!!!!!!!!!!!!!!!!!!!!!!!!!!!!!"
나는 갑자기 무지개 빛의 홀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잠에서 꾸는 꿈, 살아서 꾸는 꿈.]
벌떡 일어났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리고 벌써 식어가고 있었고, 나는 땀을 닦았다. 아! 여기는 고아원이었다. 나는 정확히 고아원에서 잠들었던 때처럼 2층 침대의 2층에서 있었다. 모든 것들이 꿈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야 했다. 그것은 미래의 암시였다. 어렵게 고아로 있는 내가... 엄마를 찾는다는 희망과 용기의 꿈이었으니깐. 30분의 순간들이었지만 정말로 생생했다. 아직도 불쑥 무지개빛 홀이 나타나서 나를 저 먼 어느 세계론가 데려갈 것 같았다.
"아함~ 마스야. 너 벌써 일어났니?"
고아원장 선생님이 물으셨다.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원장 선생님은 대답이 없자, 그냥 다시 누워서 쿨쿨 잠이드셨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나는 3층에서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웬 벨 소리가 울렸고 원장 선생님은,
"아이고, 또 가엽은 고아 한 명이 생기게 되나보다."
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가셨다. 한 키 큰 여자가 서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없었다.
"누구를 돌봐 줄까요?"
"저... 여기에 마스 있지요?"
아...! 어디선가 많이 듣던 목소리다. 바로... 바로... 내가 그리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엄마의 목소리 인 것이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절때로 고아원에서 용감하겠다고 다짐했던 나였는데... 이렇게 눈물을 보이게 되다니. 나는 다시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저는 마스 엄마입니다. 죽을 죄를 지었어요. 우리 마스가 여기 있다고 해서... 이제 데리고 가서 잘 살것입니다."
"아, 예... ..."
나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혹시 또 꿈이 아닌지 확인해 보았다. 뺨을 때려보기도 하고 손을 꼬집어 보기도 했다. 아팠다. 나는 드디어 정말로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창문쪽을 보니, 노랑꽃창포에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노랑꽃창포'에 거미가 거미줄을 치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시던 원장 선생님 말씀이 옳았다. 그리고, 나는 엄마품으로 달려 뛰어 들어갔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 방금 막 들려주었던 내 이야기를. 하지만,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외계인들과 인간들이 통화를 하면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계속 믿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나 같은 또다른 평범한 소녀가 또 이런 일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곧... 조금만, 조금만 있으면 어떤 특별한 세계가 열릴지 알 수 없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5분만이라도...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해 보자. 하늘과 땅 사이를 넘나드는 자신의 상상력에 아마 반해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