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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쓰는글

제목 짱구보다 엉뚱한 지원이의 어록
글쓴이 이정화
야무지고 앙증맞고... 아무튼 엉뚱깽뚱쌩뚱맞은
우리 9살 난 딸을 소개할까합니다.
먼저 우리 딸 이름은 최지원이고 천안성신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말솜씨 하나는 알아줘서 어른들도 혀를 내둘렀는데 유치원을 다니면서 뭐 좀 배운답시고 어록으로 남을 만한 말들이 종종 나오더군요.
어느날인가 유치원 앞을 지나는 길에 태우고 가려고 문앞에서 기다리는데 엄마얼굴을 딱 보면서 하는 한마디
"어쩐일로 태우러 오셨나?~
5살짜리 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리라곤...
그리고 몇달전엔 학교가는 길에 돈 2000원을 주며 앞에 가는 오빠한테 1000원주라고 하니까 지 오빠한테 가더니
"냐, 1000원. 좋냐?"하고 묻더니 지 오빠가 씩~하고 웃으니까 그모습을 보곤 나한테 다시 와서는 "좋댄다~"
또 언젠간 장사가 너무 안되서 한숨을 푹 쉬니까 "엄마, 왜?" 하길래 "응, 오늘 장사가 시원치 않아서." 하니까 지원이 하는말
"엄마, 너무 신경쓰지마. 장사잘되는 날은 힘들어서 한숨쉬잖아. 인생이 뭐 별거 있어?
장사 잘되는 날이 있으면 안되는 날도 있고 뭐 다 그런거지."
이러면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내 어깨를 툭툭 칩니다.
그리고 가끔은 장윤정노래로 피로를 풀어주지요.
장윤정 왕팬이거든요. 아! 그리고 요즘은 또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트로트버전으로 바꿔 부르면서 춤까지 트로트식으로 추는데 아주 배꼽잡습니다.
이 맛에 힘들어도 잊고 일할수 있나봅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12월 31일날
"우리 지원이 이제 내일이면 9살이네?"하니까
"그러네. 초등학교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 세월 참~ 빠르다.그치 엄마?"
이러고 되묻는데 나이 30대 중반인 엄마가 8살 먹은 딸한테 어떤 대답을 해야 옳은건지 순간 참 난감하더군요.
앞으로도 지원이의 엉뚱한 어록은 계속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