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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2등을 위하여
글쓴이 구승은

< 2등을 위하여 >

 창원 용호초등학교 3학년 임윤채

 

to. 달리기를 좋아하는 제이크

 

 

안녕? 제이크. 나는 용호초등학교에 다니는 윤채라고 해. 얼마 전 엄마가 읽으라고 나한테 건네준 <2등을 위하여>라는 책으로 우연히 너의 소식을 알게 되었어. 나도 평소 너처럼 우승을 원해서 너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2등만 하는 너에게 격려와 응원 그리고 우승하는 비법을 알려주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적게 되었어.

우승은 원하지만 1등을 놓치는 너를 보니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그런 너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너와 같은 경험을 했던 적이 떠올랐어. 나는 평소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잘하는 친구와 수업을 하면서 나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하지만 사람마다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족한 점은 채우며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그래서 너도 달리기의 부족한 점을 채우면서 우승만을 위해 달리는 것보다 그 상황을 즐긴다면 언젠가는 네가 원하는 1등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해.

그리고 제이크, 너의 행동에 너무 좌절하지 마. 매번 1등만 한다면 네가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는 집착으로 널 힘들게 만들 테고, 만약 2등을 했을 때 큰 좌절을 하게 될 거야. 그러면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고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 그러니 뭘 하든 즐기면서 해봐. 즐기면서 한다면 너 자신한테는 1등이 될 거야.

나는 너를 보면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열정을 칭찬하고 싶어. 요즘 아이들과 달리 자신의 목표를 위해 식단 조절, 건강 관리를 스스로 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앞으로 너의 꿈을 향해 포기하지 말고 우승 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면서 달렸으면 좋겠어. 1등은 1년 뒤, 10년 뒤에도 얼마든지 노력하면 할 수 있지만, 우승을 못 했다는 실패와 좌절감은 너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들지도 모르거든. 그러니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변화된 너의 모습을 기대해봐.

제이크,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이 있었어. 경기 도중 넘어진 친구를 왜 못 본 척 했니? 나였더라면 도와줬을 거야.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 친구가 숲에 남겨질 수도 있고,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우승보다 우정을 선택했을 거야. 네가 달리기를 좋아하는 건 알지만 우승을 위해 무언가를 버린다면 언젠가는 후회로 남을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마. 그리고 언제나 너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할게.

 

 

- 너의 꿈을 이루길 바라는 윤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