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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11. 논술지도를 위한 논증의 이해


논술은 지문과의 대화이다. 논술문은 그 형태상 마치 사람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머리, 몸통, 다리가 각각 서론, 본론, 결론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비판적 분석은 공통된 주제에 관련하여 각각의 제시문이 함축하는 주장을 평가하는 것이다. 나아가 논술 글은 창의력이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 창의적인 사고에 대한 근거와 논리, 즉 논증력이 필요하다. 논증은 어떤 판단의 진리성의 이유를 분명히 하는 일이다. 입증이라고도 한다. 증명해야 할 판단을 가증명제라 하고 그 이유로서 선택되는 판단을 논거라고 한다. 가증명제 및 논거는 논증의 구성요소이며 추론의 갖가지 형식으로 구성된다. 이것을 논증의 형식이라 한다. , 논증은 논거를 전제, 가증명제를 결론으로 하는 추론형식을 취하나 결론이 이미 주어진다는 점에서 추론과 다르다.


1) 명제
전통적 논리학에서 판단을 언어로 표현한 것. 참이나 거짓을 가리기 위해 어떤 논리적 판단의 내용을 언어, 기호, () 등으로 나타낸 것으로 ‘AB라는 식의 형태를 취한다. 예컨대 개는 동물이다는 명제이다. 현대 논리학에서는 진위를 물어보는 뜻이 담긴 글을 명제문이라 한다. 유명론적 경향이 있는 철학자 중에는 언어 표현 그 자체와는 다른 독립된 의미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 회의적인 사람도 있다. 일상어로 쓰인 글에는 언어의 사용 방법이 양의적이기 때문에 명제문인지 아닌지 문제가 되고, 명제문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논리기호로 쓴 글은 이러한 점에서 애매한 것이 전혀 없다. 이것을 명제식이라고 한다. 진리임을 강조하는 글을 명제라고 할 때도 있다.


2) 논거
논거는 어떤 이론이나 논리, 논설 따위의 근거, 즉 자기가 주장하는 논리의 객관적인 근거를 말하는 것이다. 사실논거는 말 그대로 '객관적인 사실의 논거'이며 소견논거는 '경험 혹은 사실에 근거한 자신의 생각이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 논거' 이다. 두 논거의 차이점은 객관적인지 주관적인지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성인병을 조사하기위해 XX마을의 주민 100명을 조사한 결과 30명이 성인병이며 40명은 성인병 위험임을 알 수 있었다는 사실논거이며 '컴퓨터는 성인병을 유발한다.’에 관해서 김XX박사는 '~~~~~'라고 했다. 이 글을 근거로 썼다면 당연히 이 근거는 소견논거이다. 또한, 선험논거란 경험하지 않고도 참임이 당연한 것들로, 대표적으로는 정의에 의한 참이나 수학적 원리 등을 꼽는다. 논거의 요건은 주장과 내용이 일치해야 하며 내용과 너무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3) 추론
알려진 사실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추출해 나가는 과정. 규칙과 추론 규칙, 알려진 사실을 결합하여 새로운 사실을 만들 수 있다. 추론 과정에는 순방향-체인, 역방향-체인이 있다. 순방향-체인 과정은 기존의 명제로부터 결과 명제를 증명하는 것이고, 역방향-체인은 결과 명제로부터 기존의 명제를 증명하는 것이다. 전통적 논리학에서 추론이라고 불리는 것은 삼단논법(Syllogismus)이다. MB이다. (대전제) AM이다. (소전제) 그러므로 AB이다. (결론)


이것은 역으로 보면 'AB이다'라는 결론명제가 M이라는 매개념에 의해서 근거지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추리란 매개념을 근거로 하는 주개념(주어)과 빈개념(술어)의 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장미는 빨갛다, 빨강은 색이다, 그러므로 장미에는 색이 있다'와 같은 지성적 추리에서 그 내용 없음이 이미 보이고 있는 것처럼, '장미'''이라는 두 항 사이에 본질적인 관계는 존립하지 않으며, '빨갛다'라는 중간항도 두 항에 대해 우연적이고, 따라서 양자의 결합도 외면적이다. 본래의 추리라고 말하는 것은 결합되는 세 항이 동일한 본질을 지니고, 그것들이 서로 다른 것을 근거 짓는 활동을 하는 관계의 것이다.

이것을 형식적으로 보면, A M B라는 세 개념 가운데서 'AB'라는 판단을 M이 매개할 뿐 아니라 'AM'이라는 판단을 B가 매개하고 'MB'라는 판단을 A가 매개함으로써 모두의 '있다'라는 직접적인 전제가 지양되는 '3중의 추리'라는 형태를 취한다. 추리는 이러한 개념이 지니는 구조를 세 개의 개념의 관계로서 드러낸다. 따라서 추리의 세 항은 각각이 개별, 특수, 보편으로 위치지어지지만, 내적으로는 각 항이 동일한 개념인 것이다. 따라서 "세 개의 동일한 항으로 이루어지는 3중의 추리로 되는 것이 이성추리의 형식적 특징이다. 그리고 그에 의해 표현되는 내용은 동일한 것이 외면적으로는 서로 대립하는 세 항의 본질적 동일성 속에서 자기를 지속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