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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10. 대입논술에 대비하기 위한 적절한 학습 전략


대학 입시 논술고사는 일정한 주제 범위는 물론이고 어떤 형식으로 출제되는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막연하게 다수의 논제를 다루는 비합리적 학습 상황에 처하게 될 위험이 있다. 그리고 논술을 지도하는 교사도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프로그램화하기 어렵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주제와 유형을 추출하고, 학년별 학생 수준과 연계한 수준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하여야 한다. 각 대학이 지금까지 출제된 논술고사 문제를 출제 유형 및 주제별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출제 빈도가 높은 유형과 주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할 경우, 효과적인 논술 실전 대비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각 대학은 출제 유형을 확립하고 논제와 제시문을 바꾸는 형식이다. 따라서 원하는 대학의 출제 유형을 파악해 반복 연습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논술고사의 유형은 크게 요약형, 서술형, 견해제시형(논술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시 논술이 도입된 2002년 이전의 논술고사는 견해제시형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수시 논술에서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절대화되고 논술 시험을 지원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요약형과 서술형 등의 유형이 추가되었다. 이는 평가의 신속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수험생의 독해력 및 분석 능력 등 학업 능력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를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논술고사의 기본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출제 유형이다. 요약형은 제시문 요약, 요지 서술, 논지 파악, 주제 추출, 제시 자료 해석 등의 세부 유형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요약과 논지 파악, 해석 유형 등이 자주 출제되는 유형 가운데 10위 안에 들어 있다. 이러한 유형들이 공통적으로 평가하려는 요소는 제시 자료에 대한 정확한 독해 능력과 이해력이다.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요약이 제시문을 핵심어 중심으로 압축하는 글쓰기임에 비해 논지는 필자의 주장을 한두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해석의 경우에는 제시문의 비유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 도표 및 그림 자료 등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요약형의 분량은 300자를 넘지 않기 때문에 한두 개의 단락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서술형은 제시문에 나타난 쟁점의 정리, 주어진 주제에 해당하는 근거(이유, 사례) 선택, 대별되는 두 가지 이상의 사안에 대한 비교, 주어진 현상에 대한 논리적 설명, 자료 또는 제시문 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 주어진 자료를 통하여 파악할 수 있는 결론의 추론, 제시문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접근, 복수의 요소들 간의 관계 파악, 제시된 자료를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기, 일정한 기준하에서 자료 분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비교형과 분석형, 설명형, 비판형, 근거 제시 요구형 등은 출제 빈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각각의 유형에 대한 글쓰기 전략을 학습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함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교나 분석 유형의 경우에는 제시문에 숨어 있는 기준을 정확하게 추출해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기본으로 공통점과 차이점, 표면적 의미와 함축된 의미 등을 중심으로 서술해야 한다. 서술형의 출제 의도는 논제에 의거하여 제시된 자료를 분석해내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있다. 평가 요소도 독해력과 이해력을 포함하여 논리적 전개 능력, 분석 능력 등으로 확장된다. 대부분 400~600자 정도의 분량을 요구하므로 200자 단위의 단락 구성을 염두에 두고 서술한다.


견해 제시형의 경우에는 주어진 쟁점이나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 제시, 가치 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 피력, 주어진 자료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앞뒤 자료의 관계 분석을 토대로 누락되어 있는 부분 보완하기 등의 유형으로 세분된다. 평가 기준의 경우, 창의적 사고력과 논증 능력 등을 중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다면적이고 심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대부분 글자 수가 800자 이상인 장문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요 작성 연습이 필요하다. 높았던 세계화와 정보화 등의 주제에 대한 출제 빈도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최근 다문화 사회의 도래와 정치적 이슈의 증가, 사회 갈등의 심화 등의 시대적 흐름이 논제에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경제와 과학 영역에서는 소비의 개념과 의미, 경제 정책의 비교, 환경, 경제 성장, 분배와 복지, 과학기술의 영향 등이 세부 주제에 해당한다. 소비와 경제 정책, 경제 성장 등의 주제는 일부 대학의 사회계열이나 상경계열 분리 시험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다. 분배와 복지 주제는 사회·문화 영역의 사회 갈등과 연관되어 출제되는 경우도 있으며, 최근에 급부상한 주제이다. 경제 성장과 분배의 논리 중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분배의 정의, 형평성의 원리 등의 주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출제하였다. 과학 분야에서 환경 관련 주제는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여기에서 최다 출제 빈도를 기록한 주제는 삶, 일상, 가족을 통합한 주제이다. 두 번째는 문화와 예술 관련 주제이다. 세 번째의 정치와 언론은 표현의 자유가 권력에 의해 억압될 가능성에 대한 주제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한편 공익과 사익의 갈등, 제도의 문제, 윤리 등은 개인과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탐색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주제이다. 그리고 복지와 성장의 경우는 경제의 두 가지 원리인 형평성과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일곱 번째의 경제, 세계화, 소비는 경제 현상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소비 행위, 국제적으로는 세계화에 의한 신자유주의 등이 핵심 이슈이다. 여덟 번째의 진리와 논리, 역사 등의 주제는 학문하는 올바른 태도와 관점을 출제하였다. 환경과 과학 주제는 자연과학적인 소재를 담고 있으며, 교육과 언어는 교육 이념이나 방법의 구체화가 언어 교육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참고할 때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의 인문적 소양을 교과 심화 형식으로 학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