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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류지자(蒲柳之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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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버들 같은 체질. 몸이 쇠약하여 병이 잘 걸리는 체질
[蒲 부들 포/柳 버드나무 류/之 갈 지/姿 맵시 자]
포류지질(蒲柳之質)하면 체질이 약한 것을 다소 수식하여 말하는 말이다. 이 말은 처음「세설신어(世說新語)」의 「言語」中篇. 또는 「진서(晋書)」의 「고열지전(顧悅之傳)」에 보인다. 말한 사람은 동진(東晋)의 고열지(顧悅之)라고 한다. 고열지는 신기(神技)같은 재주를 가졌다는 대화가(大畵家) 고개지(顧愷之)의 아버지이다.
아들인 개지(愷之)는 재절(才絶), 화절(畵絶), 치절(癡절)로 화려한 일생을 보냈으나, 아버지는 오히려 학자풍(學子風)의 성실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일을 당함에 있어서는 의연(毅然)히 물러서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 사람은 동진의 간문제(簡文帝)와 같은 연배이었음에도, 簡文帝의 머리는 검었으나, 열지는 이미 백발이 되었었다. 어느 때 간문제(簡文帝)는 물었다.
「경의 머리가 어째서 먼저 희었는고?」
열지는 대답하여 말하였다. 「포류의 자(姿)는 가을이 오면 우선 잎(葉)이 떨어지고, 송백(松柏)의 질(質)은 서리를 맞고서 더욱 더 무성하는 것입니다.」
포류라 함은 강가의 수양(水楊―一說에는 蒲와 柳), 일찍 잎이 떨어지는 이 식물을 빌려, 신체가 약함을 말하고, 송백의 강함과 대비(對比)한 것이다.
연이나 송백(簡文帝를 가리킴)은 어떻게 되었는가. 간문제는 동진(東晋) 八代째의 황제이다. 晋이 동쪽으로 옮겨간 후, 북에는 오호 십육국(五胡 十六國)이 興亡을 걸고 있었으며 국내에서는 호족(豪族), 귀족, 장군들의 세력이 커서 군주권은 그 위에서 항상 淨沈하고 있었다. 이 때 동진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것은 「방명(芳名)을 후세에 남기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냄새(臭)를 만년(萬年)에 남기자」라고 말한, 장군 환온(桓溫)이었다. 환온은 전제(前帝) 혁(奕)을 폐(廢)하였다. 그 당시 회계왕(會稽王)이었던 간문제는 오년전부터 승상(丞相)이 되어 있었으나, 깨끗한 기질이어서 욕심도 없고 노장(老莊)의 말을 즐기는 성질이었다. 말하자면 실무에 어두운 것을 노리고 환온은 간문제를 세워, 때가 오면 제위(帝位)를 자기에게 선양(禪讓)토록 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이리하여 간문제는 五十二세로 즉위하여 재위 九個月만에 병사하였다. 환온도 야망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으며, 얼마 안 가서 동진군은 비수( 水)의 싸움에서 남하하는 진왕(秦王) 부견( 堅)의 군을 파하기도 하였으나 유유(劉裕)가 진(晋)에 대신하여 송(宋)을 세우게 된다. 진왕실(晋王室)의 힘(나무)은 이미 꺾여지고, 잎(葉)만이 겨우 붙어 있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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