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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류수석(枕流漱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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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물을 벼개삼고 돌로 양치한다
[枕 베개 침/流 흐를 류/漱 양치질할 수/石 돌 석]
진의 초엽에 손초라는 사람이 있었다. 자를 자형이라 하고, 글재주가 풍부하여 출중하게 뛰어났다. 아버지나 조부나 상당한 고관을 지낸 가문에 태어났었으나, 향리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어느 땐가, 인재 등용관이 대중정이 손초의 친구인 왕제에게 초의 인물에 대사여 물은 일이 있었다. 그에 대하여 왕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충공이 직접 보고서 알 수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제가 한 번 말해 본다면, 초라는 사람은, 천재 영박, 놀라울 정도로 출중하여, 딴 사람과 같이 도매금으로 넘길 수 없다고 나 할까요.」
당시는 노장학이 한창이어서 은일을 찾는 경향이 강하였으며, 세속적 도덕 명문을 경시하여, 노장의 철리를 논하는 것을 중히 여겼고, 이것을 청이라 칭하여 사대부간에 유행하였으며, 그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의 원적.계강등의 죽림의 칠현이라는 그룹이 있었다.
손초도 젊었을 무렵, 그러한 풍조를 따라 산림에 숨으려 하였지만, 사십이 넘어서, 석포 밑에 참군을 지냈으며, 석포를 위하여 오의 임금 손호에게 보내는 투항 권고문을 짓기도 하였다. 후에 풍익의 태수가 되어, 元康삼년(293)에 죽었다고 하니 육십은 되었을는지 모른다.
그 손초가 젊었을 때의 일이다. 속세를 떠나, 산림 속에 숨으려고 친우 왕제에게 흉중을 털어 놓았다. 그 때, 「침석수류」 즉 돌을 벼개 삼고, 시내 물에 양치하는 생활을 보내고 싶다는 것을 잘못하여 「돌에 양치하고, 시내 물을 벼개 삼는다」 라고 말해 버렸다. 와제는 이말을 듣고,
「시내 물로 벼개를 삼을 수 있는가, 돌로 어떻게 양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라고 하며 웃었다. 그러자 손초는 이내 대답하였던 것이다.
「시내 물을 벼개 삼는다는 것은 말이세, 옛날, 隱者 허유(許由)와 같이, 쓸데 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으려 하는 것이며, 돌로 양치를 한다는 것은 이를 닦으려는 것일세.」
이 이야기는 「晋書」의 「孫楚傳」 , 「세설신어」에 있는 것인데, 억지 춘향을 부리는 말로서 옛부터 많이 쓰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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