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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신탄탄(漆身呑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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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옷칠하고 숯을 삼키다
[漆 옻나무 칠/身 몸 신/呑 삼킬 탄/炭 숯 탄]
춘우의 말기, 진국의 왕실은 황년의 패자였던 면목을 완전히 잃고, 나라의 실권은 지백, 조, 한, 위 등의 공경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공경들은 세력 다툼에 겨를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했던 것은 지백씨. 한,위 양가와 더불어 조가를 멸하려고 간과를 들었다. 당시 조가의 주였던 양자는 진양(지금 산주성 태원근처)에 할거하고 항복치 않았다. 마침내 지백은 진양성을 수공으로 곤경에 빠뜨렸드나, 함락 직전, 韓, 魏양군이 반기를 들어 반대로 주멸당하고 말았다. 이 때의 싸움은 수 많은 춘추시대의 전쟁 가운데에서도 비정상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은 차지하고, 지백의 신하에 예양이라는 자가 있어, 주가의 멸망후, 원수를 갚고저 조양자의 생명을 노리고 있었다. 처음에 예양은 수인으로 변장하고 궁전의 미쟁이 공사에 변장하고 끼어 들어가서, 양자가 변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찔러 죽이려 하였으나 붙잡히고 말았다. 이러한 폭거를 감행하려고 한 이유를 심문 받자, 예양은
「지백은 자기를 국사로 대접하였다. 따라서 자기도 국사로서 보답하는 것이다.」 라고 대답하였다. 양자는 그를 충신 의사라 하여 이것을 용서 해 보냈으나, 예양은 그 후도 복수의 화신이 되어 양자를 계속 노리고 있었다.
예양은 상대방이 자기를 몰라 보도록 하기 위하여, 몸에 옷칠을 하여 문둥이가 되고, 숯을 삼키고 벙어리가 되어(몸에 옷칠을 하면 옷이 올라서 나병환자같이 되고 숯을 삼키면 목소리가 갈려서 벙어리 같이 됨) 시중을 乞食하면서, 상대방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그의 아내까지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한다. 단 한사람, 옛 친구가 그것을 알아 보고 불러들여 원수를 갚으려면 달리 좋은 방법도 있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양자에 신사하여 좋은 기회를 노린다든가 하고 권하니까, 예양은,
「그것은 역시 두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이 암만 어렵다 할지라도 후세의 사람들에게 두 마음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싶다.」
라고 말하고, 여전히 그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어느날 다리 밑에 숨어서 그 곳을 지나게 될 양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자가 다리 못 미쳐까지 오자 말이 앞으로 나가지를 않았다. 이상하게 여겨 신하들에게 살펴 보게 하였더니 그곳에 숨어있던 것은 거지 행세를 한 예양이었다. 양자는,
「그대는 이미 구주에게 할 일은 다 하였고, 나도 그대에게 충분한 예를 다하였다. 그럼에도 불굴하고 나를 노리니 용서할 수 없다.」
라고 부하에게 죽일 것을 명하니 예양은 최후의 소원이라고 하여, 양자에게 그가 입고 있는 옷을 빌려받아 자기가 품고 있던 비수를 꺼내어 잡고, 그 의복에 달려들기 세 번,
「지백어른, 이제야 원수를 갚았습니다!」
라고 소리치고 나서, 그 비수로 제 몸을 찔러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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