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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 지지, 자지, 아지 (天知, 地知, 子知, 我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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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그대가 안다는
뜻으로, 온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말이다.
[天 하늘 천/知 알 지/地 땅 지/子 아들 자/我 나 아]
후한(後漢)시대는 환관(宦官)도 발효하고, 관료도 부패한 시대였지만 고결한 관료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第六代 안제(安帝-106∼125) 때의 楊震도, 그 한 사람이다. 양진은 관서(關西) 출신으로 대단히 박학하고 또한 청렴 결백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로부터 「關西의 孔子」라고까지 칭송을 받았다. 그 양진이 동래군(東萊郡)의 太守에 임명 되었을 때의 일이다. 부임 도중 창읍(昌邑)에서 하루 저녁 묵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늦게 창읍현(昌邑縣)의 현령(縣令-縣의 長官)이 왕밀(王密)이 남몰래 찾아왔다.
「太守님,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형주(荊州)에서 돌보아 주시던 왕밀이올시다.」
「오오! 오래간만일세.」
양진은 왕밀을 기억하고 있었다. 일찍이 형주의 자사(刺吏)로 있을 때, 그 학식을 높이 보고, 무재(茂才)로 뽑아 준 사나이다. 둘이서 옛날 이야기로 흥겨워 하던 중, 왕밀은 옷 소매에서 황금 十斤을 꺼내었다. 양진에게 주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양진은 온화하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나는 옛 지구(知舊)로서 자네의 학식도 인물도 잘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자네는 내가 어떠한 인간인가를 잊고 말았네 그려.」
「아니올시다, 太守님. 태수님이 얼마나 고결한 분이시란 것은 마음 속 깊이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뇌물(賂物)이랄 것도 없는 것입니다. 단지 지난날의 은혜에 보답코저 하였을 뿐입니다.」
「자네는 내가 촉망한 대로 훌륭하게 성장하여 현령(縣令)이 되었네. 아직도 더 영진(榮進)하여 나라를 위하여 진력하게 될 것일세. 나에 대한 보답은 그것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닌가.」
「아니올시다, 태수님. 그렇게 딱딱하게 생각하실 것까지 없습니다. 거기다 이런 깊은 밤중이기도 하고, 또한 이방에는 태수님과 저와 단 둘이 있을 뿐이며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양진은 온화하게 왕밀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순(一瞬) 그 눈이 번쩍 빛나자 조용히 훈계를 하였다.
「아무도 모른다는 것은 당치 않은 말일세. 먼저 하늘이 알고 있네. 땅이 알고 있네. 그 위에 자네도 알고 있네. 나 역시 알고 있지 않은가!」
이 말을 듣고 왕밀은 부끄러이 여기고 물러갔는데, 그 후 양진의 고결은 더욱 닦여서, 마침내 태위(太衛-兵事에 關한 最高官)에 올랐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의 「楊震傳」과 「十八史略」의 「동한(東漢), 효안황제(孝安皇帝)」에 나와있다.
「천지, 지지, 자지, 아지」를 「사지(四知)」라고 한다. 「양진전」에서는 「지지(地知)」가 「신지(神知)」로 되어 있으나 「지지(地知)」의 쪽이 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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