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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持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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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弓)을 쭈욱 당기다
[持 가질 지/滿 채울 만]
주(周)의 경왕(敬王) 二十四년(B.C. 496). 오왕(吳王) 합려(闔廬)는, 월왕(越王) 구천(勾踐)과 싸워 추리에서 대패하고 전사하였다. 합려의 아들 부차(夫差)는 밤마다 섭위에 누워서 아버지의 유한을 새롭게 하여 복수를 맹세하고 오로지 군사를 훈련하여 기회가 익기를 기다렸다. 월왕 구천은 그것을 알고 기선(機先)을 다투어 오를 토벌하려고 하였다. 그때 월의 명신 범이(范 )는 구천을 간(諫)하였다.
「병(兵)은 흉기(凶器)이며, 싸움은 역덕(逆德)이며 다툼은 말사(末社)라고 합니다. 즐겨 흉기를 들고 역덕을 행하며 말사에 손을 대는 것은 하늘이 용서 않는 것입니다. 천도에 거슬려가면서 성공할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천은 듣지 않고 마침내 군사를 일으켰다. 오왕 부차는 호기(好機)는 왔다 하고, 이 때를 기다리느라고 훈련을 거듭한 정예부대를 발하여 월군을 요격하였으며 부초산에서 이것을 대파시켰다. 구천은 패잔병을 이끌고 패주하여 겨우 회계산으로 도망쳤으나 바로 오군에 포위되어, 이제는 항복 아니면 옥쇄를 해야만 되었다. 구천은 간언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범이에게 상의하였다.
「바로 네가 말한 그대로였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때 범이가 말한 말이 여기 나오는 「持滿」이다.
「滿을 持하다-항상 마음을 벅차게 하고 있는 자는 하늘의 도움이 있습니다. 기울어짐을 정(定)하는(危難을 견디어 지탱해 나가는) 자는 사람의 도움이 있습니다. 사(事)를 절(節)하는(쓰임새를 절약하는) 자는 지(地)의 도움이 있습니다. 이 후로는 이 天과 人과 地의 도움을 받도록 노력하시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 지금은 오직 말을 낮추고 禮를 두터이 하여 화(和)를 청하는 것 뿐입니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왕 스스로 오의 신하가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구천은 이 말을 좇아 오왕에게 항복(B.C. 494) 한 후, 일찌기 오왕 부차가 섭 위에 누워서 복수의 마음을 가다듬은 것과 같이 쓸개를 핥고서는 그 쓴 맛으로 회계의 수치를 상기하고, 범이의 도움을 받아 오로지 국력의 충실에 힘을 써, 만(滿)을 지(持)하기 二十二년, 마침내 오를 멸하고(B.C. 473)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滿을 持한다」라 함은 활을 당긴 채, 화살을 놓치않는 상태, 크게 발동하려고 하면서 마음을 벅차게 하고 세력을 간직하여 두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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