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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모도원(日暮途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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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日 해 일/暮 저물 모/途 길 도/遠 멀 원]
[유]일모도궁 (日暮途窮)/임중도원(任重道遠)
[출전]『사기』伍子胥傳(오자서전)
吳王, 요(僚)의 五년(楚의 平王의 七년―B.C 522), 초(楚)에서 오자서(俉子胥)가 도망쳐와, 오왕 요와 公子 광(光)을 뵈었다. 오자서의 아버지 오사(伍奢)는 초의 평왕(平王)의 태자, 건(建)의 태부(太傅―王子의 養育官, 三公의 하나)였다. 평왕의 二년, 같은 소부(少傳― 三公다음가는 벼슬)인 비무기(費無忌)는 태자를 위하여 진(秦)에서 데려온 여자를, 평왕에게 권하고 태자의 곁을 떠나 왕에 아첨하여 그 총임(寵任)을 얻었으나, 태자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항상 태자를 왕에게 참언(讒言)하였다. 왕은 진의 여자에게 빠져 비무기의 참언을 믿고 태자를 초의 동복 국경 성부(成父)의 수비를 맡게 하였다. 비무기는 태자를 변경(邊境)으로 쫓아보내고나서도 안심이 되지 않아, 마침내 왕에게, 태자가 제후와 도모하여 왕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말하였다. 왕은 그것을 믿고, 태부(太傅)인 오사를 불러 엄중히 책하였지만, 오사는 도리여 왕이 참적(참(讒)적(賊)의 말을 믿고 골육인 태자를 소원하고 있다고 간(諫)하였다. 그 때문에 오사는 유폐되고, 태자는 송(宋)으로 도망쳤다. 그리고도 비무기는 오사의 두 아들, 오상(오(伍)상(尙)과 오자서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태자의 음모는 두 아들의 사주(使嗾)
에 의한 것이라고 왕께 참언하였다. 왕은 두 아들을 잡기 위해 「만약 오며는 너희들의 아비를 용서할 것이고 오지 않으면 너희들의 아비를 죽인다」라고 고하였다. 이때 형인 오상은 아버지와 더불어 죽을 각오를 하고 잡혔으며, 동생인 오자서는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하여 도망친 것이다. 때는 평왕의 七년, 오상은 아버지와 더불어 죽음을 당하고, 도망쳐 송으로 간 오자서는 태자 건(建)과 더불어 정(鄭)을 거쳐 오(吳)에 왔던 것이다.
오왕 요(僚)왕 公子 광(光)을 뵈운 오자서는 공자 광이 왕위를 넘겨다 보고, 자객(刺客)을 구하고 있는 것을 알고서는, 전제(專諸)라는 자객을 공자 광에게 권하고, 자신은 들에 나가 밭갈이 하면서 공자 광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렸다. 오왕 요의 十二년(B.C 512), 초의 평왕은 죽고, 비무기가 평왕에 천(薦)한 여자의 소생 진(軫―「昭王」)이 섰다. 여전히 비무기는 전횡을 극하여, 일년도 못 가서 내분이 일어나 비무기는 피살되었다. 오자서는 그가 노리던 원수 두 사람을 연이어 잃어버리게 된 셈이다. 그러나 초에 쳐들어가서 아버지와 형의 원한을 풀어주려는 염원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비무기가 피살당한 해, 오왕 요는 초의 내분을 계기로 일거에 이것을 토멸코저 대군을 초에 진격시켰다. 그 틈에 공자 광은 전제(專諸)로 하여금 왕 요를 찌르게 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오왕 합려(闔廬)가 이것이다.
그때부터 오자서는 손무(孫武)와 같이 합려를 도와 여러번 초에 쳐 들어갔으며, 마침내 왕 합려의 九년, 초의 수도 영( ―湖北省 江陵 一名 城)을 함락시켰다.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의 원한을 풀어 주려고 소왕(昭王)을 찾았으나 소왕은 이미 운( ― 湖北省安陵)으로 도망갔기 때문에 이루지 못하였다. 거기서 평왕의 묘를 파헤치고 시체에 매질하기 삼백, 마침내 원한을 풀었다 한다.
오자서가 초에 있었을 무렵 친교가 있던 신포서(申包胥)라는 사람은, 이 때 산으로 도망가 있었지만, 사람을 통하여 오자서의 보복의 도가 지나쳤다고 힐난하고, 그 행위를 천리(天理)에 거슬리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에 대한 오자서의 대답의 말이 표제(表題)의 말이다.
「나는 나이가 늙었어도 할 일은 많다. (吾, 日暮途遠) 그러므로 이(理)를 따라 행할 짬이 없다.」(「史記」伍子胥) 표제의 뜻만을 잘라 말하면 「기약하는 바는 큰데 늙어서 용이하게 달성되지 않는다」라는 비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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