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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무상생(有無相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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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주고받는 것
[有 있을 유/無 없을 무/相 서로 상/生 살 생]
「有無相生」은 「老子」의 第二章에 있는 말이다. 또한「유생어무(有生於無-有는 無에서 생긴다)」라는, 같은 의미의 말이 第四十章 에 보인다. 第二章에는, 「天下皆知美之爲美, 欺惡已, 皆知善之僞善, 欺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라고 있다. 이것을 풀어 말한다면,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이것을 善이라고, 認知하지마는 동시에, 他面에 惡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善과 不善과의 관계도 또한 그렇다. 이와 같이 하나의 존재는 그와 대립하는 다른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존재한다. 有는 無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하고, 難은 易에 의하여, 長은 短에 의하여 존재한다......」라는 것이 된다. 이 세상은 모두 관계로 因하여 존재한다. 존재는 모두 상대적이며, 모든 가치도 또한 상대적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老子의 인식론(認識論)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것이며, 또한 우주구성(宇宙構成)의 원리이기도 하다.
상식의 세계에 있어서, 無라는 존재는 없다. 존재하는 것은 有이다. 그러나 老子流로 말한다면 無없이 有는 존재 할 수 없다. 無와 有의 이 관계를, 房과 窓은, 空間 즉 無가 있음으로 해서, 房이라던가 窓으로서 존재한다는 비유로 나타낸다. 또한 「天地之間, 其猶 乎, 虛而不屈, 動而 出. (天地 사이는 그것이 마치 탁약( -풀무)같은 것일까.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굽히지 않고, 움직이면 얼마든지 바람을 낸다)」(第五章)라는 비유로 나타낸다. 풀무는 無가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풀무로서 존재한다.
이 비유에는 또 하나의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다. 풀무는 존재하지만, 활동함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모양을 바꾼다. 형태로서 존재하는 것은, 따라서 변화하는 것이다. 生成消滅의 상태를 통하여 계속하는 것이다. 존재가 활동하는 것은 그러한 것이며, 그 활동을 가능케 하는 것이 無인 것이다. 無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有를 낳는 것이다. 풀무는 어디가지나 비유이기 때문에 無와 有의 관계를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대단히 적절한 비유인 것이다.
第四十章에서는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天下之物生於有, 有生於無」라고 말하고 있다.
道(眞理)에서 본다면, 움직인다는 운동은 되돌아간다는 운동이다. 어디론가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물이 어떠한 형태로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强한 상태-무엇인가를 이루고저 하는 상태-는 운동이 멎은 약한 상태, 의지가 없어진 靜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그것이 道의 작용인 것이다. 有는 無에서 생겨 無로 돌아간다. 존재한다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다. 이상이 이 章의 의미이다. 「그 근원으로 복귀한다」라든가, 「無極에 복귀한다」라든가 하고 老子가 말하는 것도 이런 의미이다.
「老子」 모두(冒頭)의 유명한 말,「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라고 말하는 것도 有無의 관계를 풀이해 주는 것으로 보아도 좋다. 無가 有인 천지를 낳고, 더욱 발전하여 萬物을 낳는다. 無가 있은 다음에 有가 있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無가 먼저 존재한다는 것은 아니다. 有와 더불어 無가, 無와 더불어 有가 존재한다고 보아야 될 것이다. 따라서 有名의 것도 無名의 것도 실은 하나라고 말해도 좋다. 절대의 세계에 서면, 有도 無도 하나인 것이다. 이 하나를 체득하는 것을 老子는 「포일(抱一)」이라든가, 「포박(抱朴)」이라든가 라는 말로 나타냈다. 하나를 품은 인간은 조화를 이룬 통일을 얻을 수가 있다. 하나(一)라고 하는 것은 또한 老子가 말하는 玄妙한 道이며, 자연이며, 실재(實在)이다. 그러나 老子는 어느 쪽이냐 하면, 無를 강조한 나머지, 無가 퉁겨낸 有와 그 활동을 가치가 없는 것같이 다루었다. 그것은 인간이 有의 세계에만 집착하여, 無의 가치를 전연 몰랐기 때문이다. 無를 보다 본원적(本源的)인 것으로 생각하여,「有는 無에서 생긴다」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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