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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부필부(匹夫匹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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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쌍의 지아비와 한 쌍의 지어미
[匹 짝 필/夫 지아비 부/婦 지어미 부]
[사용 예]
--심노숭의 ‘눈물이란 무엇인가’ --
특히 1부에서 선보이고 있는 ‘도망문’은, 나이 서른에 동갑내기 아내를 잃고 망자를 애도하고 있는 그의 애끓는 감정이 읽는 이의 마음에 선명한 상처를 낸다. “아내를 잃고 너무 슬퍼하는 자는 세상에서 비웃는 까닭에 아내를 잃은 자는 풍속을 두려워 하여 그 슬픔을 숨긴다”던 조선시대 풍습을 비웃듯, 그는 26제의 시와 23편의 문을 남겨 죽은 아내를 위로했다.
‘오늘 우연히 제수 씨가 차려 준 상 위에/부드러운 쑥이 놓여 있기에 문득 목이 메이네./그때 나를 위해 쑥 캐주던 이/그 얼굴 위로 흙이 도톰히 덮이고 거기서 쑥이 돋아났다네’(‘동원’중에서)
2부에는 야사잡록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인물기사문들이 모여 있다. 창고지기 장복상, 노래기생 계섬, 보살할멈 박씨 등 세상을 호령했던 거창한 위인들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호방한 장삼이사, 필부필부의 삶이 생동감 있게 묘사됐다. 3부와 4부에서는 동네에서 들은 우스갯소리와 장인의 기일을 맞은 소회 등 세세한 감정부터 문학에 대한 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글을 엮었다. 원문을 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은 책 부록으로 묶어놓은 부록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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