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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할계(牛刀割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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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을 잡는데 어찌 우도(牛刀)를 쓰랴
[牛 소 우/刀 칼 도/割 나눌 할/鷄 닭 계]
[원]割鷄焉用牛刀 [동]見蚊拔劍-모기보고 칼빼기
[출전]『논어』 陽貨篇
孔子(B.C.552∼479)의 제자 자유(子遊-言偃)가 무성(武城)의 長이 되어 그 땅을 다스리고 있었다.
어느 땐가, 孔子가 그 땅을 방문하였더니 거리에선 거문고와 비파소리가 들려오며, 그 소리에 맞추어서 시서(詩書)를 노래하고 있었다.
원래 孔子는 그 제자들에게 나랄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케 하자면 예(禮)와 악(樂)으로써 해야 한다고 가르치었던 바, 자유(子遊)가 다스리는 이땅에 와서 비로소 현가(絃歌)의 소리를 듣고, 평소 자기가 가르친 것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孔子는 만족하였던 것이다. 어지간히 기뻣던지 여간해서는 말하지 않던 농담까지 터뜨렸다. 정중하게 孔子를 영접한 자유를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유야, 무성같은 조그마한 고을을 다스리는데 뭘 그리 허풍스럽게 현가(絃歌)같은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느냐? 닭을 조리(調理)하는데 일부러 소를 조리하는 큰 칼을 쓰지 않아도 좋을 것인데.」
자유는 경건한 자기 선생이 차마 이런 말까지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다소 당황하였으나,
「저는, 선생님으로부터, 사람위에 서서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예악(禮樂)의 길을 배움으로써 백성을 사랑하게 되고, 또한 백성들은 예악의 길을 배움으로써 온용(溫容)하게 되어 잘 다스려진다. 예악의 길은 윗 사람이나 밑의 사람이나 간에 중요하며, 이것을 배워야 비로소
잘 다스려진다, 라고 배웠습니다. 저는 오직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랐을 뿐이옵니다.」
라고 대답했다.
孔子는 가벼운 농담으로 한 말을, 자유가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다소 딱하게 여겨,
「아냐 아냐. 농담이다. 자유, 네가 말한 대로다. 훌륭하다.」
라고 좌우의 제자들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論語」陽貨篇)
이로부터 「닭을 잡는데 어찌 우도를 쓰랴」라는 말은 조그마한 일을 처리하는데 대기(大器)를 쓴다는 뜻으로 쓰여진다. 다만 孔子가 말한 의미를 「자유(子遊)같은 대기(大器)를 무성(武城)같은 조그마한 고울에 쓸 필요가 있느냐」라는 의미로나, 또는 「무성에는 현가(絃歌)같은 것보다는 우선 하지 않으면 아니될 요무(要務)가 있다.」라는 해석을 내리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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