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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 충언역어이(忠言逆於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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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로 좋은 충고는
귀에 거슬린다는 뜻.
[良 어질 량/藥 약 약/苦 쓸 고/於 어조사 어/口 입 구/忠 충성 충/言 말씀 언/逆 거스를 역/於 어조사 어/耳 귀 이]
시황제(始皇帝)가 죽자마자 진(秦)의 천하는 동요하였다. 秦 토벌을 목표로 하고 초(楚)의 항우(項羽)와 맹렬히 다투어 온 패공(沛公-後의 漢 高祖)은 선진(先陣)의 공을 이룩하고 진도(秦都)인 함양(咸陽)에 입성하였다. 진왕 자영(子 )도 항복하고, 패공은 진의 왕궁에 들었다. 호사(豪奢)하게 늘어선 궁실, 화려하게 펼쳐져 있는 휘장, 풍부한 구마(狗馬), 산과 같이 쌓여 있는 보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후궁(後宮)인 미녀들에 접하니 패공의 마음은 부풀어 올라 그냥 그대로 왕궁에 머물러 있으려 하였다. 이러한 패공의 동향(動向)을 걱절하고, 강직한 번쾌(樊 )가 간(諫)하였다.
[아직 천하가 통일 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한시 바삐 이곳을 떠나 적당한 곳에 진을 치도록 하십시오.]
패공은 듣지 않았다. 그러자 현명(賢明)의 이름 높은 장량(張良)이 말하였다.
[안(按)컨대 秦이 무도한 학정을 베풀었기 때문에 천하의 원한을 사서 貴下와 같은 말하자면 일개(一介)의 서민이 이와 같이 왕궁에 들어앉게 된 것입니다. 지금 貴下의 임무는 천하를 위하여 잔적(殘賊)을 무찌르고 천하의 인심을 安定시티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상복(喪服)을 입고 여지껏 진(秦)에 시달린 민중을 조위(弔慰)할 만한 마음씨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진에 들어오자 마자 보물과 미녀에 눈이 어두워져, 방금 포악한 진왕의 음락(淫樂)을 본 받으려 하니 악왕(惡王)의 표본이라고 할만한 하(夏)의 걸왕(傑王)의 수족이 되어 더욱 더 포학을 행하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원래 충언(忠言)이라는 것은 귀에 거슬리지마는 自身을 위하는 것이며 양약이라는 것은 입에는 쓰지마는 병에는 효력이 있습니다. 제발 번쾌의 충언(忠言)에 따르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 간언을 들은 패공은 번연히 깨닫고 왕궁을 떠나 패상(覇上)에 진을 쳤다. 얼마 안 있다 항우(項羽)가 진격해 들어와 홍문(鴻門)에 陳을 쳤다. 이렇게 하여 유명한 [홍문(鴻門)의 회(會)]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賢子不足與謀] (參照)
이 이야기는 [史記]의 [유후세가(留候世家)]에 나온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는 [공자 가라사대, 양약은 입에는 쓰나 병에 이롭고, 충언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다]라고 있다.
[양약은 입에 쓰다]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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