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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언(食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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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않음. 한번 입밖에 낸 말을 입 속에 도로 넣는다.
[食 밥 식/言 말씀 언]
<食言>이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서경>의 <湯誓>에 이 말이 실려 있다. <탕서>는 은나라의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의 포학무도함을 보다 못하여 정벌할 군대를 일으켰을 때, 영지인 박의 백성들에게 맹세한 말이거니와, 그 끝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다.
爾尙輔予一人 致天之罰. 予其大 汝. 爾無不信 不食言. 爾不從誓言 予則 戮汝 罔有攸赦
(그대들은 바라건대 나 한 사람을 도와 하늘의 벌을 이루도록 하라. 나는 그대들에게 큰 상을 주리라. 그대들은 믿지 않음이 없게 하라.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대들이 맹세하는 말에 따르지 않는다면, 나는 곧 그대들을 죽여, 용서하는 바가 없으리라.)
이 밖에 <食言>이란 말은 <左傳>에 몇 군데 나오거니와, 그 중에서도 흥미있는 것은 애공25년의 다음과 같은 기록이다.
6월에 애공이 趙나라로부터 돌아왔을 때 대부인 계강자와 맹무백이 오오라는 곳에까지 마중을 나갔으며, 그 곳에서 축하연이 벌어졌다. 애공의 수레를 끄는 곽중이라는 사나이가 두 사람을 만난 뒤에, 애공에게 말했다.
"저 두 사람은 자꾸 애공의 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애하지 말 고 거침없이 말씀을 해 주십시오."
축하연 자리에서 맹무백이 축배를 들고, 곽중을 비웃으며<상당히 살이쪘군 그래>하고 말하자, 옆에서 애공이 다시 빈정거렸다.
"저 사람이야 말을 많이 먹으니(食言), 어찌 살찌지 않겠는가?"
이것은 곽중을 내세워 두 사람의 대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많음을 비꼬아 말한 것이다. 그러자 축하연은 엉망이 되어 버리고, 애공과 대부들의 사이는 그 뒤로 점점 멀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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