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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인한거위불선(小人閒居爲不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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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人은 閒居에 不善하다
[小 작을 소/人 사람 인/閒 틈 한/居 살 거/爲 할 위/不 아니 불/善 착할 선]
小人이라고 하면 文字 그대로 난쟁이를 의미하는 수도 있다. 가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小人國)의 경우가 그 예이다.
또 어린애라는 뜻으로 쓰여질 경우도 있다. 大人에 대한 小人이라고 할 경우가 그것이다. 그러나, 가장 많이 쓰여지는 것은 사려(思慮)와 분별(分別)이 없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든가, 근성이 비뚤어진 小人物이라든가를 가리켜 말하는 경우이다.
예컨대 「女子와 小人은 敎養하기 어렵다.(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論語」 陽貨篇)라고 하는 경우의 小人은 自制心이 없어 처치하기 곤란한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이 말은 남녀 평등의 오늘날에 있어서는 여성들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을지 모르나,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시대에 있어서는 이 말은 「論語」에 있는 孔子의 말이라 하여 무게를 가진 名言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論語」에는, 그 밖에 小人을 君子와 대조하여, 헐뜯어 말한 말이 빈번히 나온다.
「君子는 의(義)에 깨닫고, 小人은 이(利)에 깨닫는다.(君子喩干義, 小人喩干利)」(里仁)라든가,
「君子는 가(可)하면 찬성하고 불가(不可)하면 찬성치 않는다. 小人은 그와 반대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子路)라든가 찬아보면 상당히 많다.
「小人閒居, 爲不善」이라고 하는 것도 그 一例이다. 閒居라는 것은 홀로 있다라는 뜻, 他人이 보지 않은 곳에서는 小人은 그 본성을 나타내어, 좋지 못한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言行에 표리가 있어, 사람 앞에선 점잖게 말하여 善人인 척하는 자는 뒤에 가서 무슨 짓을 할는지 모른다.「교언영색선어인(巧言令色鮮魚仁)」(「論語」 陽貨篇)이라고 孔子가 말하는 것도, 진실로 급소를 찌른 말이다. 閒居하고 있을 때와, 사람 앞에 있을 때와 표리를 두지 말 것, 허식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獨居하고 있을 때일수록 자기에 대하여 엄격하지 않으면 안된다. 小人이 閒居하여 不善을 하는데 대하여, 「大學」에서,
「君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음을 삼간다.(君子愼其獨也)」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閒居하여 홀로 있을 때, 小人과 君子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한 이 말에서 人間의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洞察)을 엿볼 수 있다. 물론, 「論語」나 「大學」시대의 君子라 함은 신분이 높은 귀족을 가리키고, 小人이라 함은 신분이 천한 평민을 가리킨 것으로 이러한 文句에서는 서민을 얕잡아 보는 봉건적인 냄새가 짙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그러한 비판을 넘어서, 이러한 말 속에 흐르고 있는 人間觀의 깊이가, 그것을 오늘날까지 傳하게 하게끔 하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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