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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갈 주생중달(死諸葛 走生仲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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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孔明이 산 仲達을 쫓다
[死 죽을 사/諸 모든 제/葛 칡 갈/走 달릴 주/生 태어날 생/仲 버금 중/達 이를 달]
때는 建興十李年(234)의 일이었다. 제갈공명은 여섯번 기산(祁山-甘蕭省 西和縣)에 나가, 사마중달(司馬仲達)의 위군(魏軍)과 대전하였다. 영리한 중달은 촉(蜀)군의 보급로가 먼 것을 기화(奇貨)로 하여 지구전으로 이끌려하였다. 이에는 공명도 몸이 달아 어떻해 하든지, 위軍을 끌어내어, 단 번에 쳐 부수려고 하였다.
이미 공명은 위수의 남쪽 五丈原-陜西省 縣 西南)에 진지를 옮겨 유격(遊擊)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래서 중달에게 사자를 보내어 부인용 장식품을 선사했다. 이것은 주달이 「하는 짓이 사내답지 못하다.」라고 비난하여 상대자를 격분시켜 싸우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중달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공명에 관한 동향만을 사자에게 물었다. 사자는 묻는 대로 대답하였다.
「公(孔明)은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어나 계십니다. 상벌(賞罰)은 공평을 기하여 몸소 처리하십니다. 식사는 조금 밖에 드시지 않습니다.」
중달은 이 말을 듣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러한 격무(激務)로는 오래 살기는 틀렸어. 머지 않아 결전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같은 해의 가을도 깊어져서, 맑은 위수(渭水)의 물이 줄어들 무렵이 되었다. 때마침 큰 별이 붉게 타는 꼬리를 끌며, 촉軍 위에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중달은 공명이 병이 들어 죽은 것이 아닌가 하고, 갑자기 공격하려 하였다.
죽음이 임박해 온 것을 깨달은 공명은 초췌(憔悴)한 몸을 일으켜, 자기의 죽음을 위軍이 모르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는 미리 만들어 놓았던 자기의 등신대(等身大)의 좌상(坐像)을 수레에 앉혀, 흡사 자기가 진두 지휘하는 것 같이 보이고, 전군(全軍)을 퇴각하도록 명하였다.
중달은 처음 촉의 진지에 아무 변동이 없는 것을 보고, 일단 공격을 중지시켰으나, 남몰래 척후를 보내어 상황을 정탐케 하였다. 공명을 잃은 촉軍은 퇴각의 준비에 광분하고 있었다. 농민 가운데는 이 사실을 중달에게 급히 알려 주는 자도 있었다. 시기가 到來한 것으로 본 중달은 五丈原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촉(蜀)진영에 도착하였을 때엔, 이미 사람의 그림자는 하나도 없었다. 중달은 선두를 달리며 추격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전방의 산 언덕에 촉의 기(旗)가 보이며, 우렁찬 북소리에 천지는 진동하였다. 그 밖에 수레위에서 지휘하는 것이 뜻밖에도 공명이 아닌가. 반격 하려는 촉軍의 태세에 중달은 겁에 질려 도망을 하였다. 실제로는 공명의 신임이 두터운 강유(姜維)가 한 일이었지만, 중달은 완전히 공명의 계략에 걸린줄만 알았던 것이다.
이것을 본 민중들이 「죽은 孔明, 산 仲達을 쫓다」라는 속담을 만들었다 한다. 이 말을 들은 중달은 「살아있는 孔明의 책략(策略)은 알아도 죽은 공명의 계략은 알 수 없다」라고 말하였다.
또한 중달은 공명이 만들어 놓은 五丈原의 진지를 보고, 그 교묘함에 감탄하였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공명이 죽은 후 촉은 마침내 위에 망하고 말았다(263). 이것은「通鑑綱目」과「十八史略」에 의하였지만 「晋書」에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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