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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지대소경중(問鼎之大小輕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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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鼎)의 輕重을 묻는다
[問 물을 문/鼎 솥 정/之 갈 지/大 큰 대/小 작을 소/輕 가벼울 경/重 무거울 중]
정(鼎)이란 세 다리와 두 귀가 달린 금속으로 된 솥을 말하며, 고대 중국에서는 요리는 물론 표창할 때, 또는 삶아 죽일 때 쓰는 형구(形具) 등으로 쓰였었다.
이야기는 멀리 거슬러 올라가 주(周)의 정왕(定王) 원년(元年)(B.C.606)의 일이다. 초(楚)의 장왕(莊王)은 春秋 오패(五覇)의 한 사람으로 천하에 대한 야망을 품고 있었다.
이 해 봄 장왕은 육혼(陸渾-落水의 西南)의 융(戎-오랑캐)를 토벌하고, 落水-黃河의 支流로 河南省을 흐름) 근처로 나왔다. 落水의 北쪽에는 周의 서울 낙양이 있다. 장왕은 周의 국경에 대군을 배치해 놓고 周王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는 공격도 사양치 않으려는 태세를 보였다. 定王은 楚의 위세에 놀라 대부인 왕손만(王孫滿)을 보내어 장왕의 노고를 위로케 하였다.
연(然)이나 장왕은 역대의 왕조(王朝)에 계승되며, 지금은 周王室에 대대로 전해오는 鼎이란, 어떠한 것인지 알고 싶어 하였기 때문에 이 때야말로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그 「鼎의 大小 輕重」을 물었던 것이다.
이 질문을 받고, 왕손만은 鼎의 유래부터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 설명에 의하면, 애당초 鼎은 夏王朝의 시조(始祖) 우(禹)가 구주(九州-옛날, 중국을 九分하였다)의 장에 명하여 銅(-原文에서는 金)을 獻上시켜, 이것으로 주조시킨 것이다.
鼎의 표면에는 만물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이것은 夏의 걸(傑)王 때, 殷으로 옮겨졌고, 은의 紂王 때, 주로 옮겨졌다. 주의 成王-第二代)은 鼎을 교욕(郊 -지금 洛陽)에 놓고, 여기를 王都로 정하였다. 이후 定王에 이르기까지 삼십 대, 칠백 년 간 계승되어 왔던 것이다. 최후로 왕손만은 강조하였다.
「鼎의 輕重이 문제가 아닙니다. 덕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입니다. 지금 周는 비록 쇠퇴하였다고는 하지만, 오늘날까지, 鼎을 전해 내려 온 것은 하늘이 명하는 바로, 천명(天命)이 이미 바뀌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鼎)의 경중(輕重)을 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춘추시대는 아직 주왕(周王)의 체면을 유지할 수 있던 시대였다. 장왕도 힘만 가지고는 주(周)를 칠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철수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春秋左氏傳」에 의하였지만 「問鼎之輕重」은 帝位를 노리는 불손한 마음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하여 오늘날은 「상대편의 실력이나 속 마음을 살펴, 그 약점을 파고 드는」 뜻으로 쓰여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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