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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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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다는 말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
[無 없을 무/恒 항상 항/産 낳을 산/心 마음 심]
주(周)의 난왕( 王) 八年(B.C.307)경, 맹자는 그 이상인 왕도 정치를 위하여 여러 나라를 유세하며 돌아다녔으나, 어느 나라에서도 그 의견이 용납되지 않아 鄕里인 추(鄒―山東省鄒縣)로 되돌아왔다. 그 무렵 등( ―山東省 縣)이라는 小國에서는 정공(定公)이 죽고, 그 아들 문공(文公)이 즉위하였다. 문공은 전부터 맹자에게 사숙하고 있었던 까닭에, 맹자를 초빙하여, 정치의 고문을 삼았다. 문공은 이내 나라를 어떻게 다스리면 좋으냐고 물었다. 맹자도 문공의 정열에 감격하여, 당당하게 자기 견해를 말하였는데, 이것이 유명한 정전설(井田說)이다. 다음에 그 요지를 적어보겠다.―
시경(「詩經」) 가운데에, 『봄에는 파종으로 바쁘니, 겨울 동안에 가옥의 수리를 서둘러라』라고 경계한 시가 있는데, 국정도 우선 민중의 경제 생활의 안정으로부터 시작된다. 恒産 즉 일정한 생업과 항심 즉 변치 않는 절조와의 관계는 「恒産이 있는 자는 恒心이 있고, 恒産이 없는 자는 恒心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恒心이 없으면, 어떠한 나쁜 짓이라도 하게 된다. 민중이 죄를 범한 후에 처벌하는 것은 법망을 쳐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옛날 하(夏)는 일인당 五十무(珷), 은(殷)은 일인당 七十畝, 주(周)는 百畝의 밭을 주어, 그 십분지 일을 조세로 받아 들였다.
夏의 법은 공법(貢法)이라 하여, 수년간의 평균 수입을 잡아 가지고, 일정액을 납부시켰기 때문에 풍년이 들면 남아 돌아가고, 흉년 들어 부족하여도 납부시키는 결점이 있었다. 은의 법은 조법(助法)이라 하여, 私田과 公田으로 나누어 公田에서의 수확을 납부시켰다. 周의 법은 철법(撤法)이라 하지만, 助法을 이어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助法이야 말로 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이리하여 맹자는 「恒産」을 구체화한 후, 다음으로 「恒心」을 기르는 방법으로서, 학교에 있어서의 도덕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문공은 신하인 필전(畢戰)에게 井田法에 대하여 질문토록 한 일이 있는데, 여기서 맹자는 助法을 더욱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
국가는 군자(治君)와 야인(被治者)으로 성립되는데, 그 체제를 유지하자면 먼저 君子의 녹위(祿位)를 세습제로 하여야 한다. 野人은 助法에 의한 구분지 일의 세를 납부토록 한다. 그러기 위하여, 十里 四方의 토지를 井字型으로 구분하여, 九百畝의 한복판에 百畝의 公田을 떼어 놓고, 나머지 八百畝는 여덟 집이, 각각 百畝씩 사유토록 한다. 公田의 공동 작업이 끝난 후, 각자의 밭 일을 한다. 민중은 상호 부조의 체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토지를 떠나려 하지 않게 된다. ―
이상에 의하여 분명해진 바와 같이 이 井田法은 원시공산적인 것이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전제로 治者와 被治者를 구별하는 주장은 후세의 지배 계급에 의하여 맹자가 존경을 받게 된 최대의 이유가 되었다.
「恒産이 없으면 恒心이 없다」라는 말은 「맹자」의 「 文公篇」에 보이지만 「梁惠王篇」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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