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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양(無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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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이 없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평온 무사함을 가리키는 말.
[無 없을 무/恙 근심 양]
초(楚)나라의 文人 정치가인 송옥(宋玉)은 그 문재(文才)와 忠義로 너무나도 유명한 굴원(屈原)의 수제자였으나, 그 문재는 차치하고라도 만사가 신생과 달랐었다. 용자(容姿)도 국사(國士)의 풍격이 있는 굴원과 같이 엄숙성이 없고, 꼬치꼬치 직간(直諫)하는 따위의 위험한 짓을 하지 않는다. 같이 초에 벼슬하여 大夫까지 되었으나 윗사람에게 의견을 말할 때는, 온화하고 완곡하게 풍자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계집과 술과 시가의 화려한 궁정 생활 가운데서 자기 천분의 개화(開花)를 즐기는 궁정 시인이며 향락주의자였다.
이 송옥에도 비통한 추억이 하나 있었다. 저 천재적인 시인이며 정열적인 정치가였던 굴원의 만년의 비극은 그의 가슴에도 깊은 감명을 남겨 놓은 것 같다. 그래서 「초사(楚辭)」의 「구변(九變)」과 같은 애절(哀切)에 찬 작품이 나오게 되었을 것이다. 처절(凄切)한 가을 기운서부터 말을 일으켜, 굴원의 성충과 경륜의 좌절의 경과를 자연의 풍물에, 인사(人事)를 착종(錯綜)시켜, 변화의 묘를 다하여 서술했다. 「……황천(皇天)의 후덕(厚德)에 힘입어, 돌아가 아군(我軍)의 무양(無恙)함을 뵈오리라.」
참언(讒言)에 의하여 왕의 곁을 떠나, 사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던 굴원은 어느 때이고 한 번 임금의 무양함을 뵈옵고저 원하고 있는 것이다. 양(恙)이라 함은 사람의 뱃속에 들어가 마음을 파 먹는 벌레를 가리킨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무양하냐고 묻게 되었다고 하나,
이 설(說)은 전연 잘못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 확실치는 않다.
또한 「史記」의 「흉노열전(匈奴列傳)」의 「한(漢), 흉노에 글을 보내어 가라사대, 황제 경문(敬問)하노니 흉노의 대선우(大禪于), 무양하냐」라는 문구는 「초사」의 경우와 똑같은 용례(用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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