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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루(摩 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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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摩)는 비빈다는 뜻이고 루(壘)는 진지(陣地)라는 뜻이다. 「마루」는 전(轉)하여 세력이 백중(伯仲) 하다는 것을 말한다.
[摩 갈 마/壘 진(작은 성) 루]
진(晋), 초(楚)의 대립은 춘추의 천하를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은 전쟁을 몇 번이나 일으켰는데 필( -河南省)의 싸움도 그 하나였다.
사건의 발달은 정(鄭)이다. 당시 중원(中原)의 약국(弱國)인 정은 남북의 위협을 함께 받아, 어느 때는 진(晋)에 붙고 어느 때는 楚에 붙곤 하였다. 초의 장왕(莊王)은 이러는 鄭의 변절을 미워하여 주(周)의 정왕(定王) 十年(B.C. 597) 정을 공격하여 이것을 항복시켰다.
이보다 먼저 진의 경공(景公)은 초가 정을 친다는 소문을 듣고 정을 구하기 위한 원군을 파견하였다. 순림보(荀林父)를 대장으로 하는 援軍이 황하에 이르렀을 때, 정은 이미 초에게 항복하고 말았었다. 그래서 論議는 둘로 나누어졌다. 하나는 순림보와 사회(士會)의 주장인 돌아가자는 것으로서 차제에 귀국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 또 하나는 선곡(先穀)을 선두로 하는 강경론으로서, 여기까지 온 이상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의견. 결국 선곡이 단독 행동으로 황하를 건너게 되니, 순림보도 내버려 둘 수가 없었서 회전(會戰)의 방향으로 끌려 들어가고 말았다.
兩軍 접전 이전의 이와 같은 晋의 내부의 약점은 최후까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鄭의 使者가 진영(陣營)에 와서, 전쟁을 선동하였을 때도, 초의 사자가 빨리 물러나라고 권하러 왔을 때도 통일된 행동을 취할 수가 없었다. 필( )의 싸움에서 초의 장왕(莊王)에게 이름을 떨치게 한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다.
필의 싸움은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는데, 여기 그 하나를 소개하겠다.
진(晋)·초 양군이 대치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초의 허백(許伯)은 악백(樂伯)의 전차(戰車)의 어자(御者-中央에 탐)이고, 섭숙(攝叔)은 차우(車右-戰車의 右側에 탐)의 배승자(陪乘者)였는데 이 세 사람은 상의하여 진군에 도전하기로 하였다. 세 사람은 각각 생각하는바를 말하였다. 먼저 허백이 말하였다.
-「내가 듣고 있는 바에 의하면 도전을 할 때는 어자는 기(旗)를 날릴 정도로 빨리 수레를 몰고 적의 성채(城寨)에 육박하였다가 돌아온다더라」라고.
이어 악백이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이 듣고 있다. 도전할 때는 차좌(車左-戰車의 左側에 탐)의 전사(戰士)는 좋은 궁시(弓矢)를 쏘고 나서, 어자에 대신하여 말고삐를 잡으며, 어자는 수레를 내려 말(馬)을 장식하고, 마구(馬具)를 정돈하여 돌아갈 만한 여유를 보여 준다더라.」
최후로 섭숙이 말하였다.
「나는 도전할 때 차우(車右)에 탄 사람은 적의 성채에 쳐 들어가, 직을 죽여 귀(耳)를 베고, 포로도 잡아가지고 돌아간다고 듣고 있다.」
이와 같이 하여 세 사람은 다 같이 제 각각 듣고, 알고 있는 그대로를 실행하고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나 진군은 이것을 추격하여 좌우에서 협공하려 하였다. 악백은 좌를 보고서는 말을 쏘고, 우를 보고서는 사람을 쏘았다.
그래서 진군(晋軍)도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악백은 화살을 다 쏘고 겨우 한 개 만이 남았다. 이때 큰 사슴 한 마리가 앞으로 뛰어나왔다. 이 때 악백은 최후의 화살로 사슴의 急所를 맞추었다. 진의 포계(鮑癸)가 배후에서 육박하고 있었다. 악백은 순각적인 기지(機智)로 섭숙으로 하여금 사슴을 가져다가 포계에게 헌상하여 말하도록 하였다.
「아직 계절이 빨라 사슴의 공물(貢物)도 없을 것이오니, 변변치 않으나 종자(從者)들의 식탁(食卓)에 올려주시옵기를......」
포계도 추격을 멈추고 말하였다.
「그 차좌(車左)의ㅣ 인사는 활을 잘 쏘고 차우(車右)의 인사는 말을 잘 한다. 둘 다 군자이다.」
이리하여 세 사람은 무사히 귀환(歸還)하였다 한다.
「좌전(左傳)」의 「선공(宣公)十二년」에 있는 이야기. 摩는 비빈다는 뜻이고 壘는 陣地라는 뜻이다.
「마루」는 전(轉)하여 세력이 백중(伯仲) 하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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