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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불습유(道不拾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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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
[道 길 도/不 아니 불/拾 좁을 습/遺 빠질 유]
전국시대, 진(秦)에서는 효공(孝公)이 후위(侯位)에 있었을 때이다. 공손앙(公孫 - 濟의 公族, 魏에 있어 登用되지 않음.)은 魏를 떠나 秦에 들어와, 먼저 효공의 총신 경감(京監)에게 빌붙어 효공에게 추천하여 주기를 바랐다. 그는 형명학(刑名學)을 배웠으며, 법치주의에 의하여 富國强兵을 도모하려 하였다. 처음에는 에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던 효공도 급기야는 그 변론에 이끌려, 이것을 좌서장(左庶長)의 重職에 임명하였다. 그렇게 되자 앙은 더욱 더 자기가 평소 품고 있던 포부를 국내의 변법(變法), 변혁(變革)에 대대적으로 베풀게 되었다.
그는 먼저 치안 유지부터 시작하여 차례차례로 임중한 법령을 내 놓았다. 즉 오호(五戶) 십호(十戶)마다 연대 책임을 지우는 습오(拾伍)의 제(制)와 연좌(連座)의 법을 발하고서 범법자는 물론 이것을 알고도 고발치 않는자도 同罪로 다스렸으며, 범인을 은닉한 자가 있을 때는 적에 투항한 자와 같은 형을 과(科)하고, 범죄를 고발한 자에 대하여는 적의 목을 벤 자와 같은 상을 주었으며, 법에 위배하는 자는 모두 중죄로 다스렸다. 또한 군법을 엄격히 하여 전공(戰功)있는 자는 重賞을 주고, 투항(投降)하는 자에 대하여는 엄벌로 임함은 물론 국내의 사투(私鬪)를 엄금하고, 戰功의 대소에 따라 작위(爵位)를 주도록 하였다. 또한 생산을 장려하고 태만한 자와, 이(利)를 탐내는 상인들도 처벌하였다. 법은 一切를 초월한 絶對이며, 앙의 법치는 준엄 그것이었다. 어느 때 太子가 법을 범하는 행동이 있었다. 앙은 " 태자라 할지라도 법을 범했으면 처벌 되어야한다." 라고 까지 하고, 태자 대신에 부육관(傅育官)인 공자건(公子虔)을 벌하고, 사부인 공손가(公孫賈)를 묵형(墨刑-顔面에 먹물을 들임.)에 처하였다. 앙을 반갑게 여기지 않고 신법에 반대한 자가, "대단히 훌륭한 법입니다."라고 아첨을 하였다 해서, 앙은 "법을 비평하는 자"라고 유형(流刑)에 처하였다 한다.
이와 같이 하여 앙은 신법 시행이래 十年, 엄격한 법에 의한 施政은 말단까지 철저하였으므로, 진국에서는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자가 없고, 산에 도적이 없어졌으며, 집집은 풍성하고 일군도 늘었으며, 인민들은 전쟁에는 용맹스럽게 싸웠으나, 사투(私鬪)에는 꽁무니를 빼어, 국내는 잘 다스려졌다 한다.
그러나 앙도 실각(失脚)의 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상군(商君)에 봉작(封爵)된 앙은 군, 정의 대권을 장악하여, 도읍을 옮기고 제도를 고쳐 중앙집권의 통치를 하여 진을 강대케 함에 힘을 썼으나, 효공이 죽고, 혜문왕(惠文王)이 위(位)에 오르자, 정세는 일변하였다. 그것을 기다리고 있던 공족(公族), 귀족들은 앙이 모반의 뜻을 품고있다고 참언하자 혜문왕이 이 말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상앙(商 )은 국외로 도망치려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고 잡혀, 자기가 정해 놓은 가장 참혹한 차열(車裂)의 형(刑)으로 죽음을 당하였다.(「史記」商君傳)
또 하나의 이야기 -
노(魯)의 정공(定公) 四十年, 五十六이라는 나이를 맞이한 孔子는 대사구(大司寇-司法大臣)에 임명되어, 재상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그 任에 있기 삼 개월에 공자의 덕화(德化)정책은 노의 방방곡곡에 미쳤다. 염소나 도야지를 파는 자는 외누리를 하지 않고, 보행(步行)하는 남녀들은, 길을 가려가며 다니고,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으며, 제국(諸國)의 나그네가 魯나라 고을에 들어오면 官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사람들이 물품을 제공하여, 이네들을 만족시켰다한다. (「史記」孔子世家)
같은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가 상앙의 준열 가혹한 법치 정책과 공자의 온용덕화정책(溫容德化政策)과 상반되는 두 개의 정치에서 나온 것이 재미있다. 이 이야기는 국내가 잘 다스려지고 있다는 대명사로 쓰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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