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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락지형(泡烙之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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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아래 이글거리는 숯불을 피워 놓은 후 구리 기둥 위를 죄인들로 하여금 맨발로 걸어가게 하는 형벌. 잔혹하고 가혹한 형벌
[包 통째로 구울 포/烙 지질 락/之 어조사 지/刑 형벌 형]
[출전]『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
은(殷)의 주왕(紂王)이, 유소씨(有蘇氏)의 나라를 정벌(征伐)하였다. 그 때 유소씨는 服從의 증거로 달기( 己)라는 미녀를 헌상하였다. 己가 얼마나 어여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요염한 미인으로 보기 드문 毒婦였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을 뿐이다. 하여간에 그녀의 요염(妖艶)은 이내 주왕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녀의 말은 바로 주왕의 정령(政令)이 되었다. 정치는 달기의 뜻을 받아들이는 도구에 불과하였다. 그 결과 주왕은 달기와의 음락(淫樂)을 유지하기 위하여 연달아 새로운 세법을 재정하였다. 거교(鉅橋)의 창고는 받아들인 미속(米粟)으로 꽉 차 있었으며 훌륭한 말과 개, 진귀한 보물은 연이어 궁중으로 들어갔다. 저 광대한 사구(沙丘)의 이궁(離宮)은 점점 더 확대되어 엄청난 조수(鳥獸)가 그곳에 풀어졌다. 이러한 환경 밑에서 酒池肉林의 음락은 계속 되었던 것이다. 당연히 중세(重稅)에 시달리는 인민들로부터 원성은 높아졌다. 그러한 원성을 배경으로 반기를 드는 제후(諸候)도 나왔다. 그러면 주왕은 형벌을 가중(加重)하고, 새롭게 「포락의 형」까지 제정하였다. 離宮들의 뜰에 동주(銅柱)가 마련되고 음락의 비방자(誹謗者)들이 그 앞에 끌려나와 기둥을 건너라는 명을 받는다. 연이나 이 기둥에는 미리 기름을 발라 놓았기 때문에 발이 미끄러져 건널 수가 없다. 갖은 애를 다 쓰다가 미끄러져 떨어진다.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밑은 훨훨 타오르는 숯불더미로 문자 그대로 산 채 타죽는 것이다. 이 단말마(斷末魔)적인 울부짖음을 듣고 주왕과 달기는 크게 웃었다고 한다.
그후 서백(西白―後의 周의 文王)이 사소한 일로 주왕의 노여움을 사서, 유리(유里)의 옥(獄)에 갇힌 일이 있다. 그러나 서백의 신하인 굉요( 夭)나 산의생(散宜生)등이 미녀, 기물(奇物), 선마(善馬)등을 많이 헌상하여 주왕의 마음을 풀고, 간신히 형벌을 면할 수 있었다.
또다시 햇빛을 보게 된 서백은 그가 소유하던 낙서(洛西)의 땅을 헌상하여 다른 것은 차지하고라도 「포락의 형」만은 폐지하여 줄 것을 상주(上奏)하였다. 낙서의 땅의 매력으로 주왕은 이것을 청허하여 이 잔학한 형벌은 없어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史記」의 「은본기(殷本記)」에 나온다. 동주(銅柱)는 세워 놓고 오르라고 한 것인지 옆으로 눕혀 놓고 건너라고 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또한 탄화(炭火)라고 써 있는데, 이 시대에 과연 현재와 같은 숯(炭)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단지 「史記」의 가장 신뢰할 만한 주석서(註釋書)인 「사기회주고증(史記會註考證)」에 의하여서도 탄(炭)이라고 기록되어 있기에 그대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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