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엄마!

 저 단오예요.

제가 엄마께 화해의 편지를 쓰려고 해요.

그동안 엄마랑 저랑 마찰도 많이 일어났었고,

 저와 엄마의 의견이 맞지않아 서로 대립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제 마음을 말하고 엄마와 함께 서로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학교에 전학와서 왕따를 당했을 때,

 엄마는 우사 수리(축사 수리)를 하신다고

 제가 힘든 것을 모르시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갑자기 엄마는 아무 말 없이 홀연히 집을 나가셨지요.

가족이 분열되어 힘들 때, 모든 일을 할머니께 맡기고 소설만 쓰기도 하셨고요.

엄마가 그때는 참 원망스러웠어요.

그래서 저는 엄마를 원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서로를 힘들게 한 거였어요.

저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엄마에게 관심을 받고 싶었어요.

관심을 받고 싶어 엄마께 짜증내고 스트레스를 부렸지만,

결국은 아무도 득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엄마에겐 이 "단오"가 필요없는 존재인줄알았어요.

하지만 내심 저는 엄마가 늘 자랑스러웠어요.

다른 사람들이라면 쉽게 포기할 '우사 수리(축사 수리)' 라는 일을

 엄마께서는보란 듯이 해내어 '책 읽는 외양간' 이 모든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담소를 나누는

소중한 장소가 되었으니까요.

할머니께 가사를 맡기고 소설 쓰기에 전념한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것이 엄마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엄마, 사랑해요.

이제부터는 제가 우리가족이 행복하게,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게 힘을 보탤게요.

앞으로는 우리 싸우지 않는 사이좋은 모녀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사랑합니다~

                                                   2013.2.5

                                                  엄마의 사랑하는 딸

                                                          서단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