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을 거칠고 사납게 주먹이나 발, 무기로 누르는 힘이라고 나와 있다. 나에게는 낯선 단어다
학교 추천도서에 '앵그리맨'이 있어서 읽어보았다. 게임 앵그리버드를 생각하고 가볍게 집어든 표지에는 붉고 커다란 아빠 앞에서 내 또래의 소년이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잇었다. 순간 화가 나면 커다란 초록 괴물이 되는 헐크가 생가났다. 헐크는 화가 나면 맨손으로 건물을 단숨에 부수고 아주 폭력적으로 변한다.헐크와 소년... 그래서 나는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맨 첫장에는 우리 아빠처럼 싱글벙글웃고 있는 아빠와 예쁜 엄마 그리고 보이라는 소년이 나온다. 우리집 식구랑 똑같다.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책 속의 아빠는 붉은 얼굴을 하고 눈이 험상궂게 변하고 입술이 뒤틀린 무서운 앵그리맨으로 변했다. 그럴때면 엄마와 보이는 책의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나온다. 보이 얼굴이 왜 그렇게 겁에 질리고 슬퍼보였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나도 아빠가 붉은 괴물이 되었으면 무서워서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빠가 온다는 인터폰이 울리면 재빨리 어디 숨을지 생각한다. 아빠와 나는 이렇게 숨바꼭질을 하는 것이다.
우리 아빠는 늦게 오시거나 아니면 피곤해서 잠을 많이 주무신다. 나랑 잘 놀아주지 않아서 언제는 꼬집어 본 적도 잇다. 그런 방법을 써도 아빠는 깨어나지 않았다. 마치 책 속에 나오는 앵그리맨이 아빠를 조정한 것 같다
앵그리맨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속의 보이는 임금님께 편지를 썼는데 나는 앵그리맨을 없애는 스마일 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앵그리맨을 감옥에 가두어 영원히 나오지 못하게 하고 싶다. 다행히 임금님이 치료도 해주고 앵그리맨을 스마일맨으로 만들어 주셨다.
우리 아빠에게는 앵그리맨이 영원히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아빠 말씀도 잘 듣고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착한 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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