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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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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이고 오래 두고는 생각하거나 걱정을 하질 않는다.
또 그랬자 별 수가 없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걱정하면 소용 있나? 약차하거든 죽어 버리면 고만이지!"
 채만식/'탁류'에서
독기 뿜는 독초들의 배경
'탁류'는 온갖 독초들이 독기를 내뿜는 혼탁한 시대상을 담고 있습니다. 출세한 호색가 고태수는 파멸을 알면서도 청초한 초봉에 대한 욕심을 충족시키려고 결혼을 하지요. 그 섬뜩한 자기 파괴의 뒤를 또 다른 독초들이 이어가는 사이, 초봉의 희생은 끝날 줄 모릅니다. 그 배경에 일제 식민지가 자리해 있음을 채만식(1902-1950)의 풍자 정신이 눈감아 줄 리 없지요.[정호웅·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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