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활
|
부활
중산고 2년 김영걸
학교 도서관이 개관한 지 며칠이 안 되어 친구 지동이의 권유에 따라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언제나 무협지, 판타지 소설에 빠져있던 나에게 이 작품은 재미없고 따분할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자 쉬는 시간, 공부시간을 가리지 않고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주인공 네홀류도프는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도 처음에는 나처럼 꿈 많고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었지만 그의 사랑하는 여인 마슬로바를 무참히 버리고는 점차 타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10년후 그는 우연히 마슬로바의 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석하고 실수로 그녀를 감옥으로 보내게 된다. 그 후 그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그 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사람으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억울함을 벗기기 위해 그의 인생을 바치게 된다.
요즘 나는 아니 우리는 어떤가. 너무 빨리 잊는다. 모든 것을. 특히 잘못한 것은 더욱 빨리 잊는다. 하지만 네홀류도프, 그는 우리와 달랐다. 단 한번의 과오로 인한 죄책감을 잊지 않고, 훌륭한 자신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여기저기서 한국, 한국인 비판의 글이 쏟아지는 이때 한번 본받을 만한 정신이다.
또 그의 본받을 점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인내심과 절제력.
귀족이었던 그는 비록 새사람이 됐지만 예전의 편안한 생활이 그리워졌다. 하지만 그는 훌륭히 이겨냈다. 어쩌면 마약의 금단현상보다도 더욱 무서운 돈과 권력의 유혹을 물리친 것이다. 돈과 권력 앞에 무릎꿇지 않을 사람이 요즘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지금 내 자신이 과연 그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또 그는 결단력이 있다.
그는 마슬로바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구형지인 시베리아까지 따라 가기로 했고, 심지어 그녀와의 결혼까지 결심했다. 비록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어쨌든 지금 학생으로서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결단력도 배워야 할 점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아가페적 사랑은 정말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는 기아와 피로, 병마와 싸우는 서민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을 털어놓았고,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써 감옥에 간 이 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도 그는 오히려 그들에게 미안해하고 감사해했다.
그가 보여준 이 아가페적 사랑은 지금 온 나라에 수해를 입어 허덕이는 때에 큰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재의연금을 내지 않겠다는 우리 반 애들의 야유도 정말 부끄럽게 만든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지금까지 나의 부정적인 면을 버리고 네홀류도프와 같이 새롭게 변할 수 있다면 하는 아쉬움도 들고 이 내용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야겠다는 다짐도 든다.
지동이가 나에게 권해주었던 이 책. 나도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
|
|
|
|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