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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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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가득한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고
창선중학교 3학년 곽 혜 주
나는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특별하고도 필요한, 선물을 한 기억이 없다. 선물이 뭐 별거였던가. 돈 되는 대로, 아니면, 친구가 내게 차지하는 크기만큼 선물도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선물을 사러 가게에 가면 언제나 내 주머니 속부터 챙기고 난 다음에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고, 다음에는 예전에 그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을 떠올려보는 것은 당연한 순서가 아니었던가. 받을 때는 또 어떠했는가...
선물을 고르고 사는, 혹은 받는 그 짧은 순간에도 나는 얼마나 많은 계산을 하고, 또 얼마나 더해보고 빼보는데 숱하게 고민을 했던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여지껏 알지 못했던 '선물'을 만나게 되었다.
여주인공 델라가 가진 돈은 1달러87센트.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제임스 딜링햄 영'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가진 것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 침대에 엎드려 울 수밖에 없었다. 1달러 87센트도 그녀가 쇼핑할 때마다 값을 깎아 그때마다 자신의 인색함을 비난당하며 모은 동전이었다. 그렇게 모은 돈도 그녀에겐 눈물밖에 될 수 없었다. 그녀는 한 주에 8달러짜리 허름한 아파트에서 산다. 언제나 먼지가 가득고인 편지가 없는 우편함,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 벨이 있는 집이었다. 그렇다. 그들에게는 찾아오는 사람도 편지도 없이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제임즈 딜림햄 영 그가 있었기에 매우 행복했다. 그래도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델라가 가진 돈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델라 그녀였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마음은 똑같았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는 굉장히 아끼고 있는 것이 있었다. 하나는 남편이 유산으로 받은 금시계이고, 하나는 폭포처럼 물결치는 아름다운 금발머리였다. 그녀는 거울 앞에 자신의 머리를 풀어 헤치고 섰다. 잠시 뒤 그녀는 다시 머리를 묶고 낡은 외투와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갔다.
<마담 소프로니히.가발류일체 >라고 쓰여진 간판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들어섰다. "제 머리텰을 사주지 않으시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때 델라의 심정은..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함이기에 무엇을 다주고도 아까워 하지 않는 그런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델라의 금발은 "네, 사고말고요"라는 말과 함께 손에는 20달러와 거울 속의 장난 꾸러기 초등학생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행복했다. 그리고는 남편의 멋진 시계에 어울리는 시계줄을 사러 갔다. 사실 그는 시계만 멋질 뿐 시계줄은 낡은 가죽끈이었기 때문이었다. 델라는 금시계에 멋진 시계줄을 달면 누구 앞에서라도 당당히 시계를 볼수 있을 꺼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델라는 이제 기도 했다. 남편이 내 이런 모습을 예쁘게 봐 달라고 .. 잠시후 문이 열렸다. 그가 돌아온 것이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멈추었고, 그의 눈동자에센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이 담겨 있었다. 델라는 조용히 말했다. 당신께 줄 선물을 사느라고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델라는 어떤지 몰라도 그는 아주 씁쓸 했을 것이다. 그는 믿을수 없다는 표정과 눈빛으로 호기심에 찬 눈초리로 방을 둘러 보았다. 그순간 그녀의 손에는 선물이 쥐어졌다. 그렇게 갖고 싶어했던 머리핀이었다. 너무 비싸서 그들의 형편으로는 살수 없는 가격이었기에 눈으로만 만족했던 핀이었다. 이젠 그 핀은 그녀에게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에게 쥐어진 작은 선물. 그를 위해 준비한 시계줄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그에게는 필요가 없었다. 시계를 팔아 그녀의 선물을 산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 부부는 그 선물을 잠시 보관하기로 하며 이야기를 접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으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소중한 것을 내놓는 그런 사랑.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들을 가장 현명하게 희생시킨 두 젊은 부부의 예쁜 마음을 닮고 싶다. 가난을 무색케하는 그런 백만장자의 마음을 말이다.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것은 자신에게 두 배의 기쁨을 준다고 한다. 내 마음 속에는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가득해서 기쁘고, 내 선물이 전해주는 기쁨에 환히 웃고 있을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 또 한번 기쁘다는 것이다. 내 선물의 크기보다 상대방이 느낄 내 마음의 크기를 나는 왜 몰랐을까. 그 마음은 아무리 포장해서 끈으로 묶는다고 해도 감출 수 없다는 걸 모르고, 선물하는 예쁜 마음보다 포장 속의 하찮은 물질의 크기로 내 마음을 대신하려 했을까.
겨울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벌써 백만장자이다. 내게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 때의 마음을 떠올려보고, 또 그들을 위해 예쁜 마음의 선물을 준비하는 기쁨이 벌써부터 나를 들뜨게 한다. 지금쯤이면 델라의 머리엔 머리핀이, 그의 손엔 되찾은 금시계와 시계줄이 걸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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