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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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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광주효광중 송무진
2001년! 21세기 인터넷과 디지털, GENOME프로젝트, 대중문화가 주요한 삶이 되어 있는 세상이다. 세상의 변화가 너무도 빨라 그 속도를 따라잡기에도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급속한 자본의 회전과 빈부의격차 3%의 황금율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시대적 혼돈속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란 책은 인간이 본디 어떤 존재인지, 인간이 어떤 자신을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맏형인 드미트리, 둘째 이반, 막내 알료사, 그리고 작품 진행과정에서 서서히 밝혀지는 사샐아 스메르자코프 이렇게 넷이다. 형제들의 성격은 각각 개성이 있는데 그 성격의 상징성이 의미심장하다. 맏형인 드미트리는 무자비하지만 순수한 면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과학적, 합리적 이성이 탄생하기 이전의 인간처럼 보이며, 이반은 냉철한 이성과 분석력의 소유자라는 데서 현대인에 비유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반면 스메르자코프가 인간 내부의 비약함,비굴함,이기주의를 상징한다면 막내 알료사는 신의 대한 사랑이 충만하면서도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인간으로 상징되어 있다.
둘째 아들 이반은 아버지의 대한 혐오를 이론적으로 정당화하며, 스메르자코프를 정신적으로 세뇌시켜 어버지를 죽이도록 만든다. 친부살해인 것이다. 이러한 이반의 친부살해는 문학적 상징으로 볼 때, 신성함을 죽여버린 현대인과 처지가 일치한다. 나중에 자신이 저지른 일의 어마어마함을 후회하는 이반은 이성과 과학적 합리성을 믿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근대인이며 그리고 그 자신을 억압하던 신과 신의 계율의 중요성을 뒤늦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시각각 변해하는 사회에 적응 하기는커녕 사회에 물들여가고 있는 것 그것이다..
합리적, 도구적 이성으로 계몽된 인간은 자연을 도구의 대상으로 파악해 무분별한 자연개발을 보고, 모든 사물을 계측, 수량화하여 사물들과의 관계에서 인간 자신을 사물화시켜 버렸으며,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모든 것이 도구,디딤돌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그리하여 인류는 문명을 만들고 문명자체를 도구로 신이 않되는 것을 되게하려하며 안되면 무슨수단이든 써서 되게한다 말 그대로 '모든것이 가능하다'(anything goes)인 것이다.
물론 프론티어(frontier)가 발전되는 것에 감상적인 반대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고대 사회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반의 후회를 복철지계로 삼고, 알료사적인 인간적 덕목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알료사는 형들의 잘못을 참회하면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한계를 조용히 묵상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간다. 즉, 겸손한 것이다. 그리고 진지한 것이다. 나는 이 점이 현대인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또 근대인이 스스로 그려 나가야할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드미트리의 순수와 이반의 명료한 이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근대화라는 시점을 고려한다면 우린 알료사의 '신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여기서 신이란 종교의 대상으로서만 한정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돌아보고 자중하게 하는 그 무엇이라면 무엇이든지 괜찮다. 그것이 망가진 자연이든, 인간에 대한 무궁한 존중심이든... 근대의 초상은 냉정하다. 그러나 그 초상의 눈동자는 오만하고 불존경스럽다. 자기 존재의 한계를 인식하고 신에게 겸손하게 허리를 굽힐 줄 아는 알료사의 미소처럼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첨단과학과사람들의 휴머니즘이 결합하여 더나의 세계를 만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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