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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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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을 읽고...
고2 안명순
쟌느에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사회의 은근한 마굴의 소용돌이 속에 무력해지는 인간의 모습과 또 한편 그것에 긍정하고 순응하는 인간의 두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르망디의 전통적 집안에서 태어난 쟌느. 부모의 테두리 안에서, 자기 안의 세계에서 나름대로의 생을 다하지 못한 당신에게 무한한 동정을 느끼게 됩니다. 사회 경험을 전혀 해보지 못한 당신 앞에 나타난 첫 이성인 쥴리앙이 당신에게 무지개로 보였을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때 당신이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당신이 좀더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지 못한 당신의 부모님께 적쟎이 원망의 마음이 듭니다. 위선자이며 인색하고 바람꾼인 쥴리앙 앞에 선 당신의 모습이 내겐 자꾸자꾸 줄어 보이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첫날 당신의 몸종인 로잘리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임신까지 시킨 사실을 알았을 때, 당신의 정신적 고통을 나는 이해합니다.
겁이 난 쥴리앙이 로잘리를 내쫓을 때 당신은 쥴리앙의 추악하고 비겁한 모습에 다시 한번 실망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후 쥴리앙이 다시 백작부인과 불륜의 관계를 맺다 백작에 의해 살해당했을 때 나는 당신이 혹 인생을 포기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들었답니다.
설상가상으로 당신의 유일한 희망이자 위안이었던 아들 포올마저 당신의 지나친 사랑으로 인해 바른 길을 걷지 못하게 되었을 때의 고통에 순응한 당신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무한한 역사의 흐름과 공간 속에서 인간의 생은 마치 풀잎에 맺혔다 메말라지는 아침 이슬과도 같지만 그 이슬 속엔 무척이나 많은 고통의 바퀴가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 때에 당신은 절실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쟌느.
당신의 인생이 종반에 접어들어 아들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타격을 입고 불행 속에서 허덕일 때 영원히 못 만날 줄 알았던 로잘리가 당신을 구해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요. 당신의 손녀, 불행 속에서 태어난 아기를 보며 인생을 긍정한 당신을 보며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당신이 말한 그 한마디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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