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화가.
북 이탈리아 피에베 디 카도레에서 태어났으며, 베네치아파 화가였습니다. 조반니 벨리니와 지오르조네 밑에서 그림을 배웠으며, 초기에는 스승 지오르조네의 작품기법을 많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점차 지오르조네의 기법에서 떠나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의 초기 작품 중에 하나인 《나를 건드리지 마라》(1512)를 보면 배경은 지오르조네의 기법을 따랐으나 인물의 경우 강렬한 붉은색과 흰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1538)는 지오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와 비슷하게 보이나 색의 사용이 더욱 강렬해지고, 뒤의 배경도 실외에서 실내로 옮겨 왔습니다.

티치아노는 종교화에서도 여러 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이전의 종교화에서는 항상 예수나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그림의 중앙에 있었으나 티치아노는 이러한 구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페사로 가문을 위해 제작한 《페사로 제단화》(1519~1526)가 대표적인 작품인데 성모 마리아는 옆으로 비켜있고, 그림의 중앙에 베드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에게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만큼 밝은 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티치아노의 빛과 강렬한 색의 사용은 주인공을 항상 중앙에만 그렸던 이탈리아 피렌체파와는 확연히 다른 기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티치아노는 초상화가로서도 유명했는데 독일황제 카를 5세를 위해 그린《개를 데리고 있는 입상》(1533)은 초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의 고위층 인사들이 그에게 초상화를 주문하기 위해 서로 다투었을 정도였으며, 《교황 바오로 3세와 측근자》(1546), 《카를 5세의 기마상》(1548), 《프랑수아 1세의 초상》, 《리미날디의 초상》 등의 초상화를 남겼습니다.

이 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천상과 세속의 사랑》(1514), 《바커스 축제》(1525)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