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화가, 건축가.
이탈리아 우르비노에서 태어났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3대 화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인이자 화가였던 아버지에게서 그림을 배웠고, 어린 시절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고 사제였던 작은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이탈리아 화가인 페루지노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이 시기에 그린 《성모대관》, 《그리스도의 책형》, 《스포잘리치오(성모의 결혼)》등의 그림은 그의 스승인 페루지노의 작품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게 그리기도 해 그의 미술적 재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1살이었던 1504년부터 1508년까지 4년 동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레오나르도의 명암법과 미켈란젤로의 그림 기법을 익히게 되면서 차츰 스승 페루지노의 화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 《도니 부처(부부)》, 《그리스도의 매장》 등이 있습니다.

1508년 말에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초청되어 로마로 가게 되는데, 이때부터 37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1520년까지 12년간을 바티칸궁의 궁정화가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 《성체의 논의》, 위엄 있는 건축공간과 여러 인물들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이는 《아테네의 학당》, 《파르나소스》, 《삼덕상(三德像)》 등이 있습니다. 또한 로마의 고대유적과 고전 연구에도 관심을 가져 1515년에는 고대유적 발굴 감독관이 되기도 했으며, 유적지도 제작을 시도하기도 하였으나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라파엘로는 건축가이기도 했는데 1514년 브라만테(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가로 라파엘로와는 같은 고향 선배)의 뒤를 이어 성베드로대성당 건축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키지예배당 설계와 장식, 바티칸궁전의 로지에 장식 등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라파엘로는 자신의 특징인 부드럽고 감미로운 느낌의 작품과는 달리 고대 미술의 영향을 반영한 작품인 파르네지나궁의 천장화 《프시케의 이야기》를 그리기도 했으나, 《레오 10세의 초상》(1518)에서 역시 라파엘로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에 《그리스도의 변용》이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이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양식을 뛰어넘어 앞으로 다가올 바로크 미술양식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