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라우젠버그의 본명은 Milton Rauschenberg로 미국 텍사스주 포트아서 태어났습니다. 1946년 미국 캔자스 시립미술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하였으며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쥘리앙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배웠습니다. 1952년 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추상표현주의의 영향 아래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부터 1960년 중반까지 라우젠버그는 그림과 오브제(작품제작에 쓰는 돌, 머리카락, 자동차 바퀴 등의 물건)를 결합한 '컴바인 페인팅' 작품을 발표해 추상표현주의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 갑니다. 1955년에 발표된 《침대》는 라우젠버그의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볼 수 있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이처럼 라우젠버그는 추상표현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표현방식을 모색하기 시작했으며 그의 작품은 하나의 캔버스에 그림과 물건(낡은 매트리스, 사진, 동물)을 결합해 놓았습니다. 라우젠버그는 더 이상 그림과 조각을 구별하지 않고 둘을 합쳐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표현방식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러한 독특한 표현법을 확립하여 팝아트의 선구자가 됩니다.

팝아트란 신문광고, 상업적인 간판, 만화, 영화 등의 대중문화를 소재로 하는 미술영역으로 기존의 미술개념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상업주의 미술이라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팝아트는 강렬한 색채, 명확한 윤곽선과 외형을 추구하며 콜라주(풀로 붙인다는 뜻으로 여러 물건을 그림에 붙여 표현하는 기법) 등의 기법을 통해 기존의 스케치, 밑그림 같은 전통적 기법의 번거로움을 간소화한 표현 기법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Signs》(1970), 《Fusion》(1996), 《Round up》(1996) 등이 있습니다.

▶ 《Signs》, 1970
▶ 《Round up》,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