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화가.
피카소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미술교사였으며 이미 10세 때 미술적인 재능이 아버지를 능가할 정도였습니다. 14세 때 바르셀로나에 있는 론잔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미술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이 발휘되었는데 입학시험에서 한 달 걸려 그릴 수 있는 그림을 단 하루 만에 그렸으며, 16세 때에는 거의 모든 미술 대회를 석권할 정도였습니다. 이 시기에 르누아르, 로드레크, 뭉크 등의 작품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1897년에는 마드리드 왕립미술학교에 들어가 바르셀로나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00년 에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여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던 몽마르트르에서 작업 활동을 합니다. 이곳에서 고갱, 고흐, 드가 등의 작품을 접하게 되고 이들 화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1901년부터 1904년까지 피카소의 활동을 ‘청색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피카소는 작품에 청색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하층계급의 삶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인 《삶》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청색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으며 비참하고 절망스러운 어두운 뒷골목의 삶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의 피카소는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해 눈 먼 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깊은 두려움과 절망에 빠져 있었고 심한 성병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1904년부터 1906년까지를 ‘장밋빛 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피카소는 첫 번째 연인이었던 페르낭드 올리비에를 만나게 되고 건강도 회복되면서 자신감을 되찾습니다. 이 때 피카소는 서커스 구경을 즐겼으며 여러 광대들과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시기의 작품에 난쟁이, 피에로, 줄 타는 무희, 곡예사, 마술사, 광대들이 많이 등장하여 일명 '어릿광대 시대'라고도 합니다.

1905년부터 아폴리네르, 마티스(프랑스 야수파 화가) 등과 관계를 맺었으며, 세잔(프랑스 후기인상주의 화가)의 화풍을 살려 작품을 점점 더 단순화시켜 그리다가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을 완성하게 됩니다.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던 이 작품에서 피카소는 하나의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 한 화폭에 담아 표현했습니다. 원근감과 명암 등을 모두 무시한 피카소의 이러한 작품들은 이전의 미술작품의 틀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되는데 인류 미술사에서 획기적인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1937년 히틀러가 무려 3시간 동안이나 무차별 융단 폭격으로 작은 도시 바스크의 7천명 주민 중 1천명 이상이 학살당한 것에 분노하여 피카소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벽화를 그리는데 이 작품이 바로 세기의 대벽화 《게르니카》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피카소는 "회화는 아파트를 장식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과 대항하는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전쟁의 도구"라고 말하면서 파시즘 독재에 맞섰습니다. 또한 이 무렵에 《통곡하는 여인》이라는 작품도 그렸는데 입체파의 작품에서는 감정적인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의식하여 감정적인 묘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말년에는 도자기, 조각, 석판화에도 관심을 가져 새로운 기법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으며, 한국전쟁(6·25)을 주제로 한 《한국에서의 학살》(1951), 《전쟁과 평화》(1952) 등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피카소는 그림 1,885점, 조각 1,228점, 도자기 2,280점, 동판화 18,095점, 석판화 6,112점, 리놀륨 판화 3,181점, 드로잉 노트 149개, 스케치 4,659점 등 거의 50,000만 점 정도의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밖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인생》, 《해변을 달리는 여인》, 《볼라르상》(1915), 《꿈》(1923), 《파이프를 문 남자》 등이 있습니다.

 ▶ 《아비뇽의 처녀들》, 1907년
 ▶ 《게르니카》, 193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