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 의평리에는 김상구의 진사급제 기념비가 서 있다. 김상구라는 사람은 총명하고 건강하며 또한 부지런하고 글 읽기도 열심히 하였다. 그의 부인 의성 김씨도 이름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부덕을 갖춘 지혜있는 아내였다.

김상구가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를 보려는 때에 그 근방에서는 한가지 소문이 나 있었다. 즉 번개불이 번쩍 할 찰라에 바늘에 실을 재치있게 꿰어서 도포를 지어 입고 과거에 나가면 시험운이 좋아서 급제한다는 것이었다. 번개가 아무때나 치는게 아니어서 기다리던 중, 마침내 번개와 천둥이 치는 날, 남편들 중 과거보려는 부인들이 모여서 실꿰기를 하였는데 제일 먼저 김상구의 아내만이 쉽게 꿰고 다른 부인들은 모두 꿰지 못했다.

그 후 과거가 있어 이 고장에서 여러 선비가 응시하였지만 다만 김상구 한 명만이 급제하고 다른 선비들은 모두 낙방하고 말았다. 김상구의 아내는 남다르게 총명하고 글 공부하는 남편을 잘 도와서 내조의 공이 크기 때문에 그의 남편이 과거에 급제하고 또 나라를 위하여 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